오늘 하루(9)
-
그래도 우린 여기서 살아간다
그래도 우린 여기서 살아간다 합포만에 태양은 떠오르고 오늘 하루를 시작하는 서민들의 삶은 늘 고단하다 그래도 우린 살아간다 씀씀이를 줄여도 물가고에 주머니는 비고 공과금도 버거운 날 토란국 끓여서 김장김치로 한끼 밥 챙겨 먹고 저마다의 일터로 나간다 각자도생 도시살이 인심마저 각박해져 갈지라도 더불어삶 공동체를 쉼없이 찾아가야겠지 무너지고 거꾸로 돌아가는 통탄할 겨울공화국 창동에 탄핵촛불이 켜지고 못살겠다 갈아보자 외침이 터져나오는 거리 마산이 다시 일어서는 그날 굽은 세상을 바로 펴리라
2023.12.09 -
그늘진 삶에 햇살 한줌 그립다
그늘진 삶에 햇살 한줌 그립다 오늘 하루 안녕들 하신가 새벽녘에 일 마치고 김밥 한줄로 허기를 달래며 도시의 그늘을 남모르게 돌아보아라 구걸하던 노숙자 객사하고 한뎃잠 초상화 화가는 술취해 비틀거리고 보따리 할머니는 은행에서 지친 몸을 누이고 거액을 빚진 자영업자는 어느..
2019.05.21 -
주말을 주말답게 쉬고 싶어도
주말을 주말답게 쉬고 싶어도 명자꽃과 함께 어시장 새벽난장에 갔다가 양배추 말린땡초 상추를 사고 오동서1길 시인의 집에 들어와 다시 자려는데 올여름 폭염 탓에 물가가 3배나 뛰었더라 고등어도 못 사고 오후에 늦게 일어나 밥상을 차리니 산중 텃밭 찬거리보다 푸짐하질 못하네 낮..
2018.08.18 -
열대야에 오늘 하루를 돌아보며
열대야에 오늘 하루를 돌아보며 자정도 넘어 오두막집에서 삼학사 지나고 회산다리 피시방까지 함께 걸어 내려와 명자꽃과 웹항해하는 중이다 저녁에는 창원에서 민중연합당 회의 참석했고 낮에는 시인의 집 매각건으로 애태웠다 오동동은 노점단속으로 하루 공치고 쉬었다 서민들 사..
2017.07.15 -
오늘 하루의 삶도 처음처럼
오늘 하루의 삶도 처음처럼 주민증 없이 살다가 재발급을 하니 의료보험료 주민세 사보험 인터넷료 카드빚결제까지 매달 갚아야 되는구나 시인의 집 관리비 물건값도 내야 되니 소상공인 노릇 가장 역할도 만만찮아졌어라 살 집마저 없다 보니 방값도 부담돼 가계부채 빨간 불이 부쩍 ..
2015.06.08 -
내게 오늘 하루가 소중하다
내게 오늘 하루가 소중하다 사람을 만난다는 것 생의 순례라 하자 벗 하나 소중히 여기고 사귐을 이어간다 친구와 점심 먹으며 공동체를 논했고 근래 못 본 후배들 직장에 들렀다 휴가를 떠난 정만이 근무처를 옮긴 희선이 무척 더운 장마철 빈 발걸음 해도 좋다 저녁때 창동레지던스 미..
2013.07.11 -
오늘 하루 기록도 소중하다
오늘 하루 기록도 소중하다 어깨 통증에 잠이 깨다 새벽달은 흐리고 내가 딛고 사는 세상은 참 불안하다 전쟁 위협도 박근혜 정부도 다 절망을 부른다 언제부턴가 시인이 맨 배낭 전쟁 나면 3일간 버틸 수 있으려나 등산장비 비상식량 서류 책 등을 넣었으니 무겁다 행사 모임 참석했다가..
2013.04.29 -
이 겨울 속에 봄이 있다
이 겨울 속에 봄이 있다 지리산도 가뭄이라지 어제 눈비가 내려 해갈이 좀 됐으려나 바람은 여전히 차갑고 오고가는 사람들은 얼굴도 무표정하지만 동네 텃밭에 살아 숨쉴 새싹의 소리 들리고 어김없이 봄은 오리라 슬픈 날도 끝이 있는 법 위기를 기회로 삼고 오늘 하루 값지게 살자
2009.01.19 -
오늘 하루 몰래산타가 되자
오늘 하루 몰래산타가 되자 산타는 언제 오나요 울상짓던 아이야 이제 우리가 산타가 되어 여럿이 어울려 간다 아무도 찾지 않는 그곳으로 선물보따리 한아름 들고 징글벨 노래부르며 씽씽 내달려 갈 성탄전야 자선냄비도 복지시설도 썰렁하다지만 살뜰한 이웃의 정이야 어느 누구도 뺏을 수 없지 맛..
2008.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