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집(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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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원동 24번지를 아시나요
교원동 24번지를 아시나요 내겐 옛길 옛 동네였던 여기서 잠깐 멈춰 그 시절로 가자 임항선 신도로 울 부모 살던 터엔 아파트 들어서고 무학산 아래 흔적조차 지워졌어라 회산다리 윗쪽 하천 골목길 돌아서 올라오던 옛집 아직 못다 푼 한이 그 자리에 서려 있거늘 오가는 이들 뉘라서 억..
2018.04.17 -
북마산 지구 삶의 흔적을 찾아서
북마산 지구 삶의 흔적을 찾아서 회산다리 위 옛집을 지나 하천길 따라 죽 가다 만난 수령 오백년 느티나무 설 차례지내러 회원골 앵지밭골로 올라가는 길목에 내 어린 시절 기억처럼 또렷하게 서 있구나 나뭇가지는 더러 꺾였어도 뿌리는 깊이 내린 저 당산나무를 보라 우리시대의 격동..
2016.02.09 -
비오는 날 회산다리에 서서
비오는 날 회산다리에 서서 다들 기억하고 있을까 세월은 흘러가도 최루탄 백골단과 맞섰던 87년 6월항쟁 7,8월 노동자투쟁 그날 시민 청년학생 노동자 하나되어 싸웠던 항쟁의 거리 그곳을 선거유세때면 단골장소인 북마산 회산다리 서민들의 고단한 삶들이 알알이 맺힌 곳 철길시장 그 ..
2015.01.29 -
세월은 가도 고향은 잊힐리야
세월은 가도 고향은 잊힐리야 나 언젠가 돌아가리라던 고향마을을 찾았건만 아는 이도 반겨줄 이도 없이 명자꽃 아내와 함께 옥계 푸른 바다를 향해 차례상 차려놓고 아버지 어머니 부르며 큰절을 올렸어라 옛 친척집도 선산도 사라져버린 작은 포구 참 오랫만에 추석이라 갔던 길 황톳..
2014.09.09 -
시래기에 깃들인 추억에 젖어
시래기에 깃들인 추억에 젖어 무청 시래기를 다듬는 사람들이 정겹네 인정 듬뿍 담긴 시락국을 만들어 먹으면 추운 겨울도 넘기지 반찬가게를 하던 옛집 처마기둥에도 매달려 있던 내 추억 속의 남새 무청 시래기에 오래 눈길이 머물고 지금은 없는 어머니의 숨결이 오롯이 배여 나오는..
2013.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