쉴 수가(5)
-
작은 산길도 순례길이 된다
작은 산길도 순례길이 된다 어린 길냥이 로드킬 당한 다음날 이른 아침 명자꽃과 함께 회원골 약수터 가는 길 가시울타리 너머로 무엇을 바라보고 있을까 산중 텃밭인가 여름꽃 수국인가 지금은 잃어버린 것들 그리움이 남아선가 모처럼 산으로 가는 길에 오두막 개구쟁이 밥도 챙겨 주..
2019.06.16 -
길거리 삶도 좋은 날이 올까요
길거리 삶도 좋은 날이 올까요 부쩍 길거리음식이 땡기더라 오동동에 나갈라치면 옛 마산 추억의 먹거리가 잔잔한 향수를 불러 일으켜 군고구마 오뎅 찰옥수수 토스트 삶은 계란에 왠지 눈길이 가는 그곳 소줏값도 오르고 커피값 김밥값 다 올라도 고단한 명자꽃의 천막에서는 재료값이..
2019.04.29 -
어둠살 깔린 산중 텃밭가에서
어둠살 깔린 산중 텃밭가에서 회원골 무학농장 산길 해지고 난 뒤 산중 텃밭에 가면 귀뚜라미 소리 상추 배추 씨앗들을 쑥쑥 자라게 하네 멧돼지 고라니도 찾는 곳 암자 계곡의 물소리도 한데 어울려 가을밤을 맞이하지 호두알들이 떨어지고 댓잎들 날리는 삼학사 뒷편 약수터 자리 정든..
2018.09.09 -
내 마음의 봄도 꽃눈처럼 틀까
내 마음의 봄도 꽃눈처럼 틀까 무학산 정상엔 눈이 쌓였고 앵지밭골 건너편엔 꽃눈이 여럿 달렸구나 봄이 찾아왔다는 반가움에 인증샷을 캐논 미러리스 EOS M10 내 카메라에 담았어라 오두막집에서 오동동으로 나오니 오후 6시경 출판기념회도 놓치고 예비후보들 선거운동 사진도 요즘 찍..
2018.03.10 -
삶을 에는 추위 속에서 우린
삶을 에는 추위 속에서 우린 선택의 여지가 없단다 일요일도 못 쉬고 성당에 가고 싶어도 산길을 걷고 싶어도 명자꽃은 오동동 거리에서 추억의 붕어빵 군고구마 오뎅 찰옥수수 노점을 펴고 일한다 노동자가 하늘로 가듯 크레인에 오르듯 벼랑 끝의 오늘이다 해당화는 시인의 집이 뜸해 ..
2017.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