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환(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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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 마음 산천은 알아주리라
진달래 마음 산천은 알아주리라 궂은 비 내리는 길가에서 목발을 짚은 채 막 출소한 이인모 노인 거처도 없던 장기수 그때 아버지로 모시겠다며 감시를 두려워 않고 선뜻 손잡아 준 그 사람 기억이 되살아 나는구나 군사분계선은 다시 닫히고 정벌전쟁 운운 시국 송환되지 못한 비전향 장기수 하나둘 돌아가시고 37년 감옥 살고 당당히 출소한 백절불굴의 애국투사 구순 나이 양희철 선생은 시집을 펴냈네 이 산하의 피어린 자욱을 일일이 답사하며 산에서 싸운 빨치산 이야기들 한줄 한줄 써내려 간 싯구에 살아 숨쉬는구나 녹슬은 해방구에 서린 못다 이룬 염원이 진달래처럼 피어났어라 반년간지 봄호 출간기념회 자리에서 민족통일문학상의 꽃다발을 그의 품에 안겨주었어라 종군기자 이인모 선생처럼 송환되었더라면 환영 인파와 함께 누렸을 ..
2024.04.21 -
분단시대 상처꽃을 아시나요
분단시대 상처꽃을 아시나요 정전협정 69돌을 맞으며 김일성종합대학 출신 한 여대생의 생의 흔적을 숙연히 돌아보게 된다 1928년 전북 삼례 출생 10살때 북으로 귀향 여고 3년때 해방 1947년 역사학부 입학 한국전쟁 때 1950년 7월 정치공작대 파견 1950년 9월 후퇴시기 영암 월출산 입산 백운산 전남도당 강사 1954년 2월 겨울 지리산 이동했다가 체포 국가보안법 3년 복역 이후 2차 송환을 기다리다 끝내 돌아가지 못한 채 이두화 장기수 선생이 우리 곁을 떠나갔다 생사를 알 수 없는 오빠들을 만나는 것이 마지막 소원이었던 분단시대 통일의 꽃이여 살아 생전 못간 고향으로 꽃넋이나마 훨훨 날아 가시기를 빈다 김일성종합대학 사학과 전장에 나섰던 한 여대생 고 이두화 선생 영전에 국화꽃 한송이를 바치며 ..
2022.07.25 -
송환은 평화로 가는 길이다
송환은 평화로 가는 길이다 꿈 속에서도 그리운 고향 북녘땅으로 가는 송환길은 막혀 버렸나 수십년 세월 동안 창살 속에 갇혀 지낸 장기수 선생들 탈북자가 아니라 평양시민인 김련희 여사 다큐영화 공동체상영에서 찢기운 산하의 아픔을 별이 된 아이들처럼 생생히 느꼈어라 남북관계가 파탄났다고 손놓고 있을쏘냐 누군가는 외쳐야 하고 비전향장기수 열한 사람 죽기 전에 고향으로 돌려보내야 한다고 송환을 요구해야 하리니 칠천만 하나의 겨레가 화해와 협력으로 한걸음 내딛는 길 아니랴 통일부는 외면말라 끊어진 남북철도를 잇듯 평화를 불러들일 인도적 조치를 취하라
2021.12.31 -
장기수 선생의 한생을 돌아보며
장기수 선생의 한생을 돌아보며 지리산에서 총상을 입은 그 마취도 없이 수술하고 빨치산으로 싸우다 포로가 된 인민군 전사 옥중투쟁 37년 장기수로 산 고난의 세월 무엇이 그토록 전향강요에도 굴하지 않고 신념을 지키게 하였는가 못 다한 투쟁의 한길에서 통일산천 꽃넋으로 숨져간 이름없는 전사들 끝내 고향땅 밟지 못한 채 고문으로 쓰러져 간 장기수 선생들의 한생 6.15 남북공동선언의 그날 송환된 신념의 강자들 아직 돌아가지 못한 이들 분단시대의 아픔이어라 을 집필한 뜻은 숱한 꽃넋들을 달래는 진혼무였지 않은가 지금에사 적아가 손잡고 화해하였다지만 합동위령제를 거행한다지만 이 산하에 맺힌 한들 영화 한편에 사무치는구나
2020.12.24 -
그를 고향으로 보내 주시오
그를 고향으로 보내 주시오 내가 몸부비며 사는 이 땅 아물지 못한 상처들 하 많고 많다지만 그 중에서 분단병이 가장 위중하네 총성 멎지 않은 냉전의 섬 굽이굽이 서린 한들은 창살에도 길 위에도 꽃넋으로 피어 아프구나 고령의 비전향장기수 마지막 소원도 사법농단 희생양 이석기 의원 석방도 한가위 보름달이 부끄러워 숨을 지경이네 숱한 통일인사들 이름없는 민중들 잊지 못할 얼굴들이 서리서리 맺힌 이 산하여 양심수를 석방하고 가족 품으로 장기수를 송환하고 고향으로 돌려보내 주시오
2020.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