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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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있는 풍경만이
사람이 있는 풍경만이 삶의 무게가 무거워 때로 넘어질 때 손 내밀어 주는 사랑이 아쉬워지는 날 사라진 사람냄새가 무척 그립더라 누군가 죽어간대도 눈감는 세상 억울한 하소연에 귀막는 사회 사람이 있는 풍경만이 공동선이어라 물컹한 울음과 화사한 웃음이 방방곡곡에 어우러져 오늘도 그 사랑을 말하고 실천하는 사람이 희망이어라
2022.05.31 -
걸음을 멈춰 이름을 불러주는 꽃
걸음을 멈춰 이름을 불러주는 꽃 올해도 능소화는 피었구나 담장 높다랗게 서서 누군가를 기다린다더냐 무학산 산행갔다가 중리쪽에 하산해 임항선 철길따라 걸으며 만난 적 있는 분홍빛 꽃이여 올여름도 시인과 함께 긴 장마철을 나 보자 꽃말이 애달픈 사랑인가 사무친 그리움인가 가..
2015.06.27 -
길은 끝나지 않고 이어진다
<서시> 길은 끝나지 않고 이어진다 저 캄캄한 산에도 길이 있고 찬 겨울밤에도 서로의 몸을 맞대면 온기를 느끼듯 내가 시와 더불어 한 세대를 살아왔던 그 세월은 일상 속에서 진실을 사랑을 찾는 노동이었다 유신시대와 민주화를 두루 겪으면서 변치 않고 노래해야 할 주제는 무엇..
2013.11.21 -
양운진 교수 사모님 빈소에서
양운진 교수 사모님 빈소에서 왜 마지막이라 생각하나 되묻는 양운진 교수 환경운동가이자 마산겨레하나 공동대표인 그가 불쑥 던진 한마디 오래 병마로 고통받은 부인의 빈소에서 슬픔 대신 한잔 술을 문상객에게 권커니 받거니 하며 얘기나누던 그의 부고장을 받고 온 제자들 성당사람들 시민사회..
2011.0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