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운진 교수 사모님 빈소에서

2011. 2. 8. 02:24시에게 말을 걸다/시에게 말을 걸다

 

 

 

양운진 교수 사모님 빈소에서

 

 

왜 마지막이라 생각하나

되묻는 양운진 교수

환경운동가이자

마산겨레하나 공동대표인

그가 불쑥 던진 한마디

 

오래 병마로 고통받은

부인의 빈소에서

슬픔 대신 한잔 술을

문상객에게 권커니

받거니 하며 얘기나누던

 

그의 부고장을 받고 온

제자들 성당사람들

시민사회단체 회원들 

시의원 도의원

김두관 경남도지사까지

 

박춘숙 사모님 영전에

삼가 절을 올리고

밥 한술 술 한잔

함께 드는 영안실 풍경

고인의 은덕이었구나

 

죽음 앞에서 태연스레

웃음짓던 양교수

신앙의 힘이었던가

죽 이어지는 사랑

남몰래 눈물 훔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