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동 산 160번지 산청마을

2011. 2. 5. 15:32시에게 말을 걸다/시에게 말을 걸다

 

 

 

서초동 산 160번지 산청마을

 

 

하늘을 나는 새들도

제 집이 있건만

비닐하우스 거처에서

최악의 한파를

설 명절을

맞아야만 했다니

 

70년대 청계천 인근

넝마주이 사람들

이주해 온 산비탈에다

합판 비닐로 

지어 놓은 판자촌

서초동 산청마을

 

지난 해 겨울 화재로

사라진 보금자리

보수조차 안돼

구청의 감시 속에

밤새 추위에 떤다니

살처분 구청인가

 

가족과 함께 살 집이

소원이라는 이들

마지막 거처를

그냥 살게 놔 두라

내쫓을 생각일랑

꿈도 꾸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