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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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수백의 꽃씨가 되어
수천수백의 꽃씨가 되어 밤이슬 맞으며 저렇게한뎃잠을 자는가떠나보내지 못한 홀씨들달고 이 가을에잊혀진 계절인 것처럼저러고 서 있는가 민들레 영토 화사한 봄날그리움도 사랑도슬픔도 스쳐갔을까너무 빨리 상실을 겪었던지난 날을 곱씹으며잠들지 못하고 있을까 오늘은 마음이 짠하지만햇볕 맑은 내일이면노동의 대지 위에함께 뿌리내릴 때까지온몸 부딪치며억세게 살아가 보자
2024.11.03 -
사람사는 세상을 부르며
사람사는 세상을 부르며 경남의 확진자 수가 심상찮은 봄날 숲속길 오랫만에 가니 진달래도 돌탑도 반갑게 우릴 맞는가 코로나로 인심마저 팍팍해져 가는 슬픈 세상이 서러워 더불어삶을 일굴 공동체가 절실한 오늘 내가 쏟아야 할 땀 과연 어디일까 이웃이 이웃이 아니고 형제가 형제가 아닌 경쟁만이 판치는 살벌한 생존의 땅에서 끝내 포기 못할 사람의 마을을 찾아 단 하루를 살아도 대동세상을 꿈꾸리니 주저앉지 말자 숲속 오솔길에서 마주친 돌탑에 작은 돌 하나 내 소망 하나 얹자
2022.03.30 -
사람들은 왜 복권을 찾을까
사람들은 왜 복권을 찾을까 왠 복권 두장을 사오랜다 예감이 들어서일까 차라리 부활성야 빈자의 등을 달지 그래 빨간불이 켜진 명자꽃 심정을 홀리는 한탕 로또에 거는 한가닥 위안줄인가 흙수저도 민중도 가난의 굴레를 떨치기가 쉽지 않은 헬조선에서 복권놀음에 빠져 환상에 젖는 ..
2018.03.31 -
나의 하루를 돌아보며
나의 하루를 돌아보며 저 텃밭 고들빼기 머구 돌나물 사라지기 전에 봄날이 가기 전에 못 다한 일들 챙겨야 할 때다 지난 달은 아파서 몸살림 책도 읽곤 하였지만 블로그에 푹 빠져 밤샘을 해도 하루 노동해야지 땀흘려 일하는 날 시는 샘솟고 내 가슴은 뛰네
2011.05.10 -
<시에게 말을 걸다> 블로그북 시집 서평^^
제비꽃 편지 http://blog.daum.net/ley9029 해당화님의 블로그북 <시에게 말을 걸다> 에 대한 생각 겨울에서 봄까지 희망이라는 이정표를 따라 길을 걸어오셨지요? ‘눈보라치는 석전동’에서 ‘텃밭 하나 가꾸고 싶은 봄’까지 그리 긴 기간은 아니었습니다. 두 달 동안 마흔여덟 편을 쓰셨네요. 거의 날..
2011.04.22 -
비안개 피는 쌀재에 서서
비안개 피는 쌀재에 서서 모처럼 쌀재고개에 올라 임마농원 너른 터를 한바퀴 둘러보는 봄날 감천 넘어가는 고갯길을 흙손으로 일궈놓아 오가는 이들 반기누나 허수아비 지키는 텃밭엔 소나무 묘목 심궈져 그새 달라진 풍경이여 꽃샘바람 불고 비 뿌려도 진달래 어울려 피고 나무들은 쑥쑥 자랐네 걸..
2010.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