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운명(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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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차피 한배의 운명이니
우리는 어차피 한배의 운명이니 살면서 어느 순간 만나는구나 10여년 전부터 페북으로 소통하던 박금란 시인 어느새 세월이 멀리 흘러 민족 민중 자주를 지향하는 민족작가연합 공동대표가 되어 오늘 대구갔다가 부산 들르고 문기훈 노동자시인과 함께 마산 시인의 집까지 먼 길을 달려와 주니 반가워라 누군가 이렇게 뛰어야 여럿이 함께 가는 이 길이 험난하지 않고 웃으며 민족의 운명을 헤쳐나갈지니 어언 칠순의 동갑내기 당당한 자주의 민족시인 그 한 사람이 소중스러워라 몸은 못 따라가도 내 마음은 언제나 곁에서 이 산하의 꽃넋들 못다 이룬 염원을 안고 산자여 따르라! 그날 맹세처럼 저 민중의 바다로 우리 강물되어 흘러 가리라
2024.01.08 -
세월은 가도 삶의 흔적은 남는 것
세월은 가도 삶의 흔적은 남는 것 세월이 바람처럼 휙휙 지나갔다 살아온 길과 살아갈 길을 호젓이 돌아보는 시간 내가 받은 학교교육이란 헛되더라 사회교육이 더 필요한 시대 세상이 바뀌지 않고서야 어찌 참교육이 가능하겠는가 신영복 선생의 붓의 길도 김남주 시인의 시의 길도 민족의 운명과 민중의 내일을 위하여 흘린 노동의 땀방울이니 고난인들 왜 없으랴 삶이 바로 서지 않고서야 인간의 땅에 꽃을 피우겠는가 사라지는 과거사는 없다 역사는 도도히 흘러가는 것이거늘 산 이와 죽은 이의 흔적은 세월이 가도 잊혀지지 않는다 하루를 살아도 인간답게 살고 싶은 노동자 민중의 촛불염원은 오늘도 내일도 불타오를 것이다
2023.02.16 -
부산항에 미 항공모함이 웬말이냐
부산항에 미 항공모함이 웬말이냐 부산항에 들어온 미 항공모함에 부둣가에서 화염병을 던졌던 소설 속의 그 청년이 생각난다 아메리칸 드림 환상에 씌여 지냈던 지난 시절의 미국이란 나라 김재규 의사를 구하러 올 거란 풍문을 믿었던 80년 광주의 기억 미문화원을 방화하고서야 서서히 깨져나간 미 제국의 허상들 88년 조국통일투쟁때 터져나온 양키는 가라 외쳤던 자주의 함성 오랜 금기를 깨고 등장한 반미 지금이야 전쟁광 미국을 반대하는 집회가 곧잘 열리고 있지만 남정현의 이산하의 같은 문학작품 하나 귀했던 시대 산화한 열사들을 잊지 말아야 하지 또 다시 가을 태풍처럼 밀려오는 한미해군 훈련차 입항한다는 미7항모 핵추진 항공모함 레이건호 북핵저지인가 전쟁책동인가 조금이라도 징후가 보인다면 전술핵으로 선제공격하겠다는 북..
2022.09.15 -
비상사태는 민생뿐 아니다
비상사태는 민생뿐 아니다 서해 바다는 안녕한가 미 항공모함이 남중국해로 항해하는 날 중국은 가만있을까 성주 사드는 둥펑-21D 미사일을 막을 수 있을까 북한은 어찌 나올 것인가 화성-9 미사일이 불을 뿜는 그 순간은 핵폭풍이 아니랴 한미연합훈련이 몰고올 전쟁의 포화는 한반도에서 대만에서 동시에 터질 것 발사준비에 들어간 북중의 항모타격미사일은 단순한 경고가 아닐세 3고시대 민생파탄 기후위기도 심각하건만 강대강 대결로 치닫는 작금의 사태가 전쟁날까 불안하구나 대북전단 시비 북의 담화도 심상찮아라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민족의 운명 앞에 노동자 민중의 생존도 풍전등화이거늘 어찌 상관없다 할 것인가 을지자유방패가 약이 될까 독이 될까
2022.08.17 -
잊지 못할 그때가 생각나
잊지 못할 그때가 생각나 장맛비 쏟아지는 아침 천둥번개가 치듯 오래 된 벗으로부터 페북 메시지가 새처럼 날아들었다 박몽구 시인! 80년 광주에서 만나고 마포 개마고원에서 함께 봤던 그날 이후 서로 안부를 물었다 경기도 안양에서 출판사를 꾸려가고 평등과 소통을 지향하는 계간지를 15년째 펴내고 있네 유신시대 긴급9호 광주 트라우마 평생 안고 사는 시인 6월항쟁 심포지움에서 "유신의 아픈 추억을 넘어" 축시를 낭송하던 사진을 보고 정정하니 반갑더라 오월전사들이 못다 이룬 대동세상의 꿈을 저버리지 않고 끝까지 지켜줘서 고맙네 부마항쟁에서 광주항쟁 6월항쟁으로 이어진 격동의 시대를 온몸으로 싸운 젊은 날 우린 어제가 아니라 민족의 운명을 민중의 삶을 위하여 오늘에 살고 있지 언제 소주 한잔 하세
2022.06.27 -
생명 평화보다 뭐가 중한디
생명 평화보다 뭐가 중한디 전쟁나면 때는 늦어 대학가 대자보가 언뜻 떠오르는 벚꽃철에 전국에서 행진하는 자주평화원정단 민족의 운명이 걸린 절박한 외침을 어찌 외면하리오 전쟁을 부추기는 자 한미일군사훈련을 밀어붙이는 자 과연 누구이던가 다시 4월 위기설이란 뉴스를 앞다퉈 내보내는 한국언론 왜 평화를 이야기하질 않는가 선제타격 핵무기 공언하는 전쟁광들 일촉즉발 한반도 기어이 핵전쟁 참화를 불러들일 것인가 전술핵으로 맞선다는 북한의 말폭탄이 허투루 들리질 않는 4월은 잔인한 달인가 폭력과 죽음의 전쟁을 우리는 거부하고 평화로 나아가리라
2022.04.07 -
세 개의 동선을 주시하며
세 개의 동선을 주시하며 아메리카에서 날라든 미 국가정보국장 내 나라에 왜 왔을까 일본 도쿄에서 한미일 정보기관장 회의 비무장지대 방문 청와대 대통령 예방 세 개의 동선은 무엇을 암시하는가 바이든의 메시지 대북제재 한미일 공조 북핵 응수일 터 한반도는 지금도 휴전상태인 것 한국전쟁 전야처럼 삼팔선을 넘보며 불의의 순간 핵폭격기를 띄울 터 민족의 운명이란 곧 나의 운명인 것을 새삼 일깨워라 국가보안법 철폐도 주한미군 철수도 생존이 걸린 겨레의 과제인 것을 절절히 새기노라 저 펜타곤이 북중동향을 주시하듯 세 개의 동선을 레이더처럼 살피노라
2021.05.13 -
통일인사 고 안재구박사의 영전에
통일인사 고 안재구박사의 영전에 그에게 사형판결이 내려졌을 때 전 세계 수학자들이 나서 구명운동을 펼치고 무기로 감형된 박정희독재때 남민전 사건 이후 구국전위 사건으로 다시 무기 대학교수직도 빼앗겼던 안재구 선생의 파란많은 한생 해방 후 밀양 소년시절 구국투쟁 재약산 들판을 누비며 남로당 밀양군당 연락원 농민위원회 조직지도원을 하였던 신념의 쪽배로 분단을 건너온 그가 어느 해 사월 창원으로 통일강연을 하러 왔었댔지 피어린 산하에 맺힌 사연들 새기며 새롭게 눈뜨는 조미핵대결 민족의 운명이 눈에 선하여라 여전히 내정간섭 일삼는 한미워킹그룹을 해체하라고 국민여론은 끓고 있건만 남북관계 파탄 전쟁의 먹구름은 돌이킬 수 없이 된 오늘 통일인사 안재구 박사를 보내니 슬픈 마음을 가눌 길 없어라 그가 옥중에서 직접 ..
2020.07.09 -
새로운 길은 어디로 향할까
새로운 길은 어디로 향할까 축제의 계절이 끝나가고 겨울빛으로 물드는 이 산하는 안녕들 한가 포성은 멎었지만 언제 어디서 총구가 불을 뿜을지 행여 핵전쟁이 터질지 모르는 냉전의 섬 한미일동맹도 주한미군도 아랑곳없이 북의 지도자는 눈덮인 백두산에 올라 새로운 길을 결심한 듯..
2019.11.26 -
내게 시집 한권의 추억이란
내게 시집 한권의 추억이란 내가 힘들고 괴로울 때 밤새워 써내려 간 시 한 편이 힘이었다 스스로를 일으켜 세우며 민들레 홀씨처럼 산 들 강을 넘어 세상 속으로 날았다 어느덧 15번째 시집을 펴내야 할 계절에 형편상 미루고 있다 시집 한권의 추억이란 나의 분신같은 생활의 언어들이 ..
2019.0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