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 홀씨(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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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수백의 꽃씨가 되어
수천수백의 꽃씨가 되어 밤이슬 맞으며 저렇게한뎃잠을 자는가떠나보내지 못한 홀씨들달고 이 가을에잊혀진 계절인 것처럼저러고 서 있는가 민들레 영토 화사한 봄날그리움도 사랑도슬픔도 스쳐갔을까너무 빨리 상실을 겪었던지난 날을 곱씹으며잠들지 못하고 있을까 오늘은 마음이 짠하지만햇볕 맑은 내일이면노동의 대지 위에함께 뿌리내릴 때까지온몸 부딪치며억세게 살아가 보자
2024.11.03 -
내일을 품은 오늘을 노래하다
내일을 품은 오늘을 노래하다 잠 못 드는 비내리는 새벽녘 그녀의 새 음반 노래를 USB로 듣는다 노랫말 하나 곡 하나 모두 깊은 산 옹달샘처럼 해맑은 목소리가 흐른다 여리지만 질기고 낮지만 야무진 우위영 가수의 올곧은 심지가 노래 속에 배여 있다 늙으신 어머니를 돌보면서 작곡했다니 놀라워라 격동의 시대를 겪은 사람들에게 가볍게 흘려 들을 수 없는 상처꽃의 아픈 사연들은 민중의 역사이거늘 기타소리의 애절한 선율들이 그녀의 슬픈 마음들이 빗소리 울리며 산천을 적셔 주어라 나직이 시를 읊조리듯이 노래하는 민중가수 부르기 어렵다는 신청곡 굽이치는 임진강 그 노래만큼 "어린 소녀" "오월 운주사" "봄바람 불면" "이 세상 어디에도 그대" "진달래" "고향 고맙다" "영등포행 열차에 몸을 실었습니다" 등등 이후 ..
2023.05.28 -
민들레 홀씨되어 네 곁으로
민들레 홀씨되어 네 곁으로 우리 민들레 홀씨되어 산들바람 타고 그리운 얼굴들에게 훨훨 날아가 보자 낮은 곳에서 일하는 사람들 속으로 희망 씨앗이 되어 응어리진 가슴 토닥이며 풀어주자 한 점 불씨가 광야를 불사르듯 보수양당 정치를 넘어 진보의 목소리 이 산천을 울리도록 비상하는 새처럼 높고 멀리 날아보자 시련의 날들을 이기고 노동의 대지 위에 끈질기게 피어 다시 민중들 속으로 민들레 홀씨되어 평등세상 자주통일 그날을 위하여 우리 함께 날아가리라
2022.05.20 -
겨울민들레에 부치는 내 마음
겨울민들레에 부치는 내 마음 저 민들레 홀씨만큼만 해라 한파 속에도 살아서 바람이 불면 홀씨를 날릴 겨울민들레 휑한 내 가슴을 울리는구나 종교가 가난을 어떻게 구제할 수 있는가 절망의 삶들을 어찌 일으킬 수 있는가 시인의 집 골목길에 지지 않고 핀 저 꽃에게 묻고 싶은 오늘이..
2018.12.19 -
홀씨 하나 내 가슴에 날라와
홀씨 하나 내 가슴에 날라와 오두막집 산길을 내려오다 민들레 홀씨 하나 내 가슴에 내려 앉는가 간밤에 비 쏟아지고 가을바람에 나뭇잎들 떨어진 회원골 무학농장길에 노란 탱자도 아니고 호두알 은행알도 아닌 웬 새하얀 홀씨가 카메라 목에 건 해당화 시인의 가슴팍에 꽃을 피우려 하..
2017.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