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학산 자락(7)
-
앞으로의 날들 평화로울까
앞으로의 날들 평화로울까 정권이 자리바꿈한 날 산중텃밭에 가서 열무를 수확해다가 겉절이 김치로 명자꽃과 아침을 먹었네 개발제한구역인 무학산 자락 회원골 뙈기텃밭일망정 흙만지며 텃밭 일구니 스트레스가 풀린다는 집사람 덕분에 매운 고추 들어간 열무김치를 맛보았네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3고 경기침체 공포 백약이 무효일까 살림은 더 쪼들릴 터 웬 지성주의 등장 누구를 겨냥한 것일까 취임식도 퇴임식도 작은 텃밭 하나 가꾸는 풍경보다 성에 안차 살며 사랑하며 투쟁할 날만 남았구나
2022.05.11 -
저 산은 나를 일으켜 주고
저 산은 나를 일으켜 주고 바라보면 정겨운 저 산 무학산 자락에서 몸부비며 살아온 지 어언 몇몇 해던가 더러 객지생활도 했지만 내 부모형제 민주항쟁 노동항쟁 열사의 숨결이 오롯이 배여 있는 곳 황금돼지해 태양은 다시 떠오르고 노동자 서민들 고단한 삶은 오늘도 억척스레 이어지..
2019.01.03 -
겨울나무에 눈길이 머물고
겨울나무에 눈길이 머물고 두고온 산중 텃밭을 지켜 선 저 거무스레한 고목이 까치집만큼 인상깊어라 정든 개구쟁이도 그 아래 잠들어 있고 앵지밭골 둘레길 걸을 때 만나는 풀꽃인 양 반갑게 인사를 건네는 고향의 산 무학산 자락은 언제든 찾고 싶거늘 한파가 닥친 회원골 약수터 길냥..
2018.12.09 -
가을밤 밤길걷는 마음이란
가을밤 밤길걷는 마음이란 밤길을 둘이 걷습니다 내 살던 북마산길 달도 없지만 골목길도 돌아보고 임항선 철로길 나무 아래 벤치에 앉아서 명자꽃과 함께 온 옛 집터를 오늘밤 아린 가슴으로 바라만 봅니다 고향의 산 무학산 자락 교원동 24번지가 구산면 옥계에서 태어나 여기서 자랐..
2018.10.24 -
시인의 오두막집에 길냥이 오다
시인의 오두막집에 길냥이 오다 앗 저 개구쟁이를 찾았다 석전 폐허더미에서 무학농장골 오두막집으로 옮겨 놓았더니 일주 넘게 사라졌던 정든 임신냥이가 여기 살아 있었구나 일요일 밤 명자꽃 당신이 울음소리를 듣고 철망 쪽으로 다가오던 해당화 시인의 오랜 반려묘 녀석 아직 출산..
2017.05.22 -
시인의 거처 오두막집이면 어때
시인의 거처 오두막집이면 어때 내 고향의 산 무학산 자락 대나무숲 계곡 곁 낡은 오두막집에서 고단한 몸을 쉬어볼까 돌담벽 작은 암자들 품은 이곳 두척산 아래 추억의 무학농장 길가에 해당화 시인이 새 거처를 찾았는가 한뼘 땅도 없이 떠돌다가 기침은 콜록 피부는 물집 건강조차 ..
2017.05.17 -
길은 끝나지 않고 이어진다
<서시> 길은 끝나지 않고 이어진다 저 캄캄한 산에도 길이 있고 찬 겨울밤에도 서로의 몸을 맞대면 온기를 느끼듯 내가 시와 더불어 한 세대를 살아왔던 그 세월은 일상 속에서 진실을 사랑을 찾는 노동이었다 유신시대와 민주화를 두루 겪으면서 변치 않고 노래해야 할 주제는 무엇..
2013.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