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산은 나를 일으켜 주고

2019. 1. 3. 18:0310부· 다시 봄을 부르며




저 산은 나를 일으켜 주고



바라보면 정겨운 저 산

무학산 자락에서

몸부비며 살아온 지

어언 몇몇 해던가

더러 객지생활도 했지만

내 부모형제

민주항쟁 노동항쟁

열사의 숨결이

오롯이 배여 있는 곳

황금돼지해

태양은 다시 떠오르고

노동자 서민들

고단한 삶은 오늘도

억척스레 이어지는가

둘레길 능선 계곡이란

눈감아도 훤하지

체감경기는 어두워도

새로운 길을 찾아서

쉼없이 가야 할

내일이 내 앞에 놓였네

봉급받는 시인은

먼훗날 가능하겠지

하룻일에 최선을

다하며 버텨봐야겠구나

고향의 산처럼

우직하게 새해를 맞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