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오동동 밤거리에서

2019. 1. 8. 23:4310부· 다시 봄을 부르며




새해 오동동 밤거리에서



달도 없는 겨울밤

텅 빈 광장

빛의 거리는 한산하다

내 머릿 속엔

파인텍 굴뚝농성장

생명줄을 놓은

앙상한 노동자가

줄곧 맴돌고

술집도 노래방도

인적이 드물다

재심은 해결책일까

일제 단죄도

유신 청산도

이루어지지 않은

분단의 땅에

국정농단 부역자들은

버젓이 날뛴다

평화란 힘이 있어야

지킬 수 있는 것

핵과 총만이

민족의 운명을

개척할 수 있는 것

새해 들어

밤거리를 걸으며

내 갈 길을

자신에게 물어보는

기해년이 무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