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겨울나무로 살아

2019. 1. 10. 02:0010부· 다시 봄을 부르며




지금은 겨울나무로 살



나는 저 나무를 알지

회원골 가로수인

벚꽃나무 겨울이라

앙상히 볼품없을지라도

한때 눈부신 기억이

생생하고 말고

어쩌면 세상살이도

뿌리 하나로만 버텨가는

겨울나무처럼

힘든 시절이 있지

거리에 꽃비가 내려

오가는 이 눈길을

사로잡던 봄날의 풍경

내 마음인 양

돌아오기를 바라네

산길을 걷고 내려오다가

마주친 저 나무

꽃피는 새날까지 살아

다시 만나자

말을 건네고 싶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