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산야(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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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산천 4월은 갈아엎는 달
진달래산천 4월은 갈아엎는 달 이 강산에 진달래는 피었는데 오늘도 폭격 연습이구나 한반도의 운명 앞에서 자유로울 자 아무도 없거늘 풀 한포기 돌멩이 하나 너무나 귀한 이 땅 분단은 일시적일 뿐 정권도 이념도 강대국들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민족은 영원하다는 역사의 흐름을 그 누가 막으랴 미 패권도 저무는 시대 중국 북한 러시아 이란까지 맞붙을 4개의 전쟁을 과연 치를 수 있을 것인가 사드 가고 평화 오라 한미군사훈련 중단하라는 외침을 4월 총선에서 색깔론 타령하는 저들 성난 민심을 거스를 수 없지 남북산야에 고루 핀 진달래는 촛불처럼 타올라 가장 현명한 정치인은 민중이다는 경구를 내 가슴에 새기는 봄이어라
2024.03.15 -
몸부림치는 임진강 앞에서
몸부림치는 임진강 앞에서 임진강은 철책을 넘어 한강으로 서해로 오늘도 흘러 흘러 가건만 정전 71년 교류도 협력도 끊어진 남북산야여 슬퍼라 38노스가 한반도 전쟁 발발을 예고한 새해벽두 북은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구나 연합뉴스 TV 화면을 보고 있자니 서울 불바다 말폭탄이 실제상황이 될까 무서운 올해 우린 어디로 피난갈꺼나 한미 군사훈련 접경지대 전쟁분위기 대결의 찬서리는 제2의 6.25 재앙의 전운을 몰아올 뿐이었구나 몸부림치는 임진강이여 민족의 물줄기여 그 누구라도 임진강 흐름을 가르지는 못하리라
2024.01.15 -
그 꽃은 누구를 위해 피는가
그 꽃은 누구를 위해 피는가 장마 끝나니 폭염이구나 여기저기 행사 집회 막 뛰어다닐 때는 내 눈에 띄지 않던 도라지꽃 힘든 나날을 버텨 가는 올여름 담벼락 아래 상자텃밭에 피어난 저 꽃 오래 눈길이 머무는가 두견산 넘고 옥사천 건너 벽계리 마지막 고개 눈물재에 남몰래 뿌리내린 그 꽃이 아니어도 오미란의 도라지꽃 노래는 내 가슴에 남아 있네 한 편 영화 속에 영원히 살아 잘나도 못나도 제 고향이 제일 아니요 당차게 대답하며 끝까지 제 고향을 일궈낸 도라지라 불리던 억센 여성이 생각나네 철조망을 넘어 바다를 건너 남북산야 도라지꽃은 하나의 핏줄 하나의 겨레 우리를 위해 피었어라
2023.07.27 -
보름달에 비는 소원 하나
보름달에 비는 소원 하나 저기 도시의 보름달 떴네 아침에 이슬비 그친 뒤 창동 오동동에도 저마다 소원 하나씩 비는 정월 대보름달 썰렁한 거리를 비추네 난 무슨 소원을 빌까 그리운 이름들을 부르며 "조국통일"을 외쳐라 오도가도 못하고 꽉 막힌 남북산야에 참된 평화가 깃들기를 간절히 기원하여라 3월 한미합동군사훈련이 자칫 총포성을 부를까 걱정스러운 코로나시대 산다는 게 팍팍하건만 전쟁비용 줄여서 전국민 복지를 늘여라 간섭없이 우리 민족끼리 부강한 한반도를 이룰지니 소성리 사드도 그만 평택 미군기지도 그만 강정 미해군기지도 그만 세균실험실도 그만 핵무기도 이 땅을 떠나라
2021.02.26 -
벽소령의 달이 들려준 이야기
벽소령의 달이 들려준 이야기 지리산 가파른 능선을 넘어 함양 벽소령 계곡에 휘영청 떠오른 저 달이 길손을 붙잡고 얘기하는가 총성은 멎었지만 남북산야 꽃넋들의 한은 달빛 아래 번뜩인다고 징용을 피해 깊은 산으로 숨어든 젊은 사람들 해방정국이 되었어도 악질 친일파들은 제대로..
2015.08.07 -
새해에 띄우는 나의 소망 하나
새해에 띄우는 나의 소망 하나 오늘은 겨울비가 내렸지 저 갈색잎을 보면 왠지 최전방이 생각나 철조망을 앞에 두고 초병을 섰던 내 젊은 날이 떠올라 그때로부터 36년이 흘렀어도 실전대비 훈련이 새해 벽두부터 계속된다지 국지전도 전면전도 한겨레는 원하지 않건만 남북산야에 흐르..
2014.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