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니(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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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릿고개를 넘어가세
보릿고개를 넘어가세 참 힘들다는 요즘시락국으로아침 끼니를 때우며잘 버텨야지하루 매상 턱없고투잡 뛰는슬픈 자영업자들물가고에못살겠다는 아우성이절로 나온다한강의 노벨문학상소식이 희망될까평양 상공에 뜬무인기 전단최후통첩 걱정이다장사도 위기전쟁도 위기한숨만 가득하여도올가을까지보릿고개를 넘자
2024.10.12 -
새벽녘에 곰국을 챙겨 먹고
새벽녘에 곰국을 챙겨 먹고 참 오래 전의 일이구나 낮과 밤이 뒤바뀐 글감옥 웹 작업을 할 때 학비노조 한 사람 시인이 하얀 밤 지새우며 끼니 거르는 줄 알고 곰국 찬거리를 챙겨주던 기억이 나네 오늘은 당신이 차려 준 소뼈 고아낸 곰국을 새벽녘에 먹고 컴 앞에 앉았어라 어디 밥 한끼뿐이랴 시도 거르지 않고 쓰야 내 할일을 하는 거지 외식 물가 무서운 요즘 집밥 한끼가 새삼 소중스러워져라
2024.01.06 -
수제비 한 그릇을 먹으며
수제비 한 그릇을 먹으며 간밤엔 천둥 번개가 치고 폭우가 쏟아졌다 올 장마가 심상찮다 비 그치니 또 폭염이다 낙동강 녹조는 발암물질 투성이라건만 왜 보 개방을 않나 이제 식수마저 위태로워라 부산경남 사람들 밥상도 안심하지 못하지 명자꽃은 아침녘에 골목길 텃밭을 살펴보고 추억의 수제비 차려서 늦은 끼니를 때운다 은둔형 외톨이 청년들이 24만명이라는데 편의점 도시락 라면은 싸도 나트륨 초과라건만 젊은 몸인들 건강하려나 노숙인 무료급식도 고물가에 찬이 준다지 점심시간 밥값이 만원대니 직장인도 울상이라지 쩐의 전쟁 못지 않은 밥의 전쟁이 시작됐는가 저 수제비 한 그릇 집밥이 그 어느 때보다 소중스러운 오늘이다
2023.06.28 -
국밥 한 그릇
국밥 한 그릇 출출한 날 함께 먹었던 국밥 한 그릇 배낭 메고 다니던 내게 든든한 힘이다 때로 전화를 받고 때로 일 거들다 점심으로 저녁으로 때우던 밥 한끼 끼니 거르던 시인에게 작은 힘 주니 고맙다
2011.03.04 -
봉평촌의 메밀차를 처음 맛보며
봉평촌의 메밀차를 처음 맛보며 늦가을 봉평 답사길에 갔다가 메밀차 한 봉지를 구해다 작업실에 둔 채 잊고 지냈네 하도 끼니를 거르다가 어느날 뱃 속이 안 좋아 생각나서 마셔 보니 그렇게 좋았댔어 찻자리 멀리 한 지 꽤 되었지 산에 다니며 약초도 캐던 시인에게 불면의 밤은 잦아 배낭에 비상식..
2010.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