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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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또다시 투쟁의 대오로
다시 또다시 투쟁의 대오로 그들은 왜 물류를 멈추는가고유가 고물가 고이자3고시대에 화물차를 몰아도100만원 손에 쥔다면노동자 살림 어찌 꾸릴까 길 위에서 다치지 않게죽지 않게 도로 위 안전을위하여 안전운임제 확대요구를 내건 화물연대총파업의 깃발은 당당하다 묻자 법에 따라 운운하는대책없는 정부 짓거리화물노동자 권리와 건강을저버린 몰상식한 처사정말 열받게 만드는구나 국민의 안전이 달렸거늘생존권을 걸고 싸우는절박한 투쟁 앞에서너무나 상식적인 호소를정부 당국은 외면하지 말라
2024.12.02 -
새벽노을에 띄우는 내 마음
새벽노을에 띄우는 내 마음 밤새 열대야에 뒤척이다새벽길 나섰더니동녘 하늘에분홍빛 노을이 타네맘 같아선 산에서일출을 봤으면오죽 좋았겠나 싶지만휴가도 없는 신세라길 위에서새벽노을을 촬영하다 보니동트는 새벽에가열찬 투쟁정신 으쌰노래하던 그날들이문득 그리워졌네세월도 사람도변해가기 마련이거니이제는 추억으로아로새겨야 하는가젊은 날처럼투쟁의 격랑 속으로뛰어들고 싶건만아직도 투사의 노래는내 가슴에 울리건만하루의 삶에그만 발이 묶여 버렸다시인노릇도 힘겹네올 가을까지라도별탈없이 버텨야겠거늘내일을 위한 오늘에살기 위하여희망을 버리지 않는다
2024.08.04 -
떠나와도 고마워요 지리산
떠나와도 고마워요 지리산 지리산은 안녕들 한가봉우리마다 어린 산기운물소리는 세차고함께 올랐던 추억은새록새록하건만 케이블카가 들어서면이름없는 뭇 생명들평화는 깨지고새는 울지만 눈물을볼 수가 없어라 아흔아홉 구비 능선은바람은 불지만얼굴을 볼 수 없고꽃은 피지만향기를 감추어라 생명평화의 깃발 들고"지리산이 아프면우리도 아프다!"현수막 펼치는 풍경 하나초록걸음 한걸음 더불어삶을 향한 마음들애타는 그리움이런가저들 패악질에고운 산천이더럽혀지지 않기를 우리 아름다웠던 날들더이상 잃지 않기를두손 모으며발자욱 서린 길 위에서아픔이 스쳐 가는가
2024.06.28 -
그때 그 시절 풍경이 아니다
그때 그 시절 풍경이 아니다 연일 폭염인데 저건 뭐지피난시절도 아니고길 위에서 동냥을 하질 않나지나치는 사람들아무도 돌아보지 않는다 비정한 도시의 그늘 아닌가새벽 인력시장도일거리가 없어 되돌아오고생존을 위해 나앉은헬조선의 풍경이 아닌가 위기발굴 긴급복지도 비껴간한 사람이 위험하다누군가의 손길을 기다리는처절한 몸짓 앞에서사랑도 자비도 휑한 거리 메말라 버린 팍팍한 인정들각자도생의 삶이 부끄러워라어제도 오늘도 그 자리에누웠다 앉았다 하는 그희망이란 어디에 있는가
2024.06.17 -
한파주의보 내린 불종거리에서
한파주의보 내린 불종거리에서 겨울나무야 은행잎 다 떨구고 이제 동면에 들어갔구나 거센 바람이 불고 눈비가 내려도 까치집 머리에 얹은 채 자식들 키우는 어미 마음처럼 꿋꿋이 버텨 서 있구나 이상기후 탓에 제주 경남이 경제타격이 젤 크다는데 노동자 서민 살기가 더 팍팍해져 가는 오늘이어라 길 위에서 억척스럽게 삶을 이어가는 도시빈민들 올겨울 무사히 넘기를 너와 내가 함께 응원해 주려마 한파 속에서 바라보는 겨울나무가 꼭 내 맘 같아라
2023.12.21 -
겨울 길 위의 삶을 돌아보며
겨울 길 위의 삶을 돌아보며 따뜻한 연말 보내세요란 현수막이 내걸린다 우리는 언제쯤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라고 얘기할 수 있을까 주말도 평등하지 못한 차가운 거리에서 오늘도 난장을 펴는 사람들 길 위에서 생계를 꾸려가는 도시빈민들 이 겨울 노점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 보다 마지막 한 개 남겨진 잎새인 듯 간신히 버티는 길거리 장삿일 성탄트리처럼 서서 오가는 이들을 맞는가 지나치지 말아라 붕어빵 하나 어묵 하나 군고구마 하나 함께 맛보는 사랑이다
2023.12.02 -
거기에도 삶은 계속됩니다
거기에도 삶은 계속됩니다 비 온 뒤 거리에 줄서서 밥 한끼를 챙기는 사람들 하찮은 삶이라고 손가락질할 일 아니지 무료급식 나눔을 실천하는 한 신부의 봉사일 길 위의 미사가 아니랴 가장 낮은 곳에서 후원받은 삼계탕도 나눔 가방에 넣어 드리고 노숙인들을 섬기는 사랑 참 좋은 이웃이어라 폭우에 비가 샜다지만 건물도 다시 손보고 혼자 힘은 들었지만 일하는 하루가 좋고 보람이 있었다는 그 마음이 내겐 은총처럼 다가온다 평화를 빕니다 두손모아 인사를 나눈다
2023.07.29 -
노점상은 왜 어묵 피켓을 들었나
노점상은 왜 어묵 피켓을 들었나 폭우 속 범국민대회 대열 속에 노점 추억의 먹거리 어묵 피켓이 등장했다 길 위에서 생계를 꾸려가는 노점상인들이 나섰다 저 사진 한장이 우릴 울린다 "어묵은 못 팔아요!" "어묵은 못 먹어요!" 핵 오염수가 방류되면 생명의 바다가 죽어가면 1개 7백원 서민음식 어묵마저 사라질 것이란 절박한 생존의 아우성이다 호우가 쏟아져도 멈추지 않고 타오르는 윤석열 정권 퇴진의 불꽃들이여 못살겠다! 갈아엎자!는 구호가 터져 나온다 빨간 앞치마를 두른 채 무대에 선 민주노점상연합 노량진수산시장 상인분들이 쏟아지는 빗 속에서 민중의 노래를 부른다 모두가 떨쳐 일어서 서울 도심을 쩡쩡 울렸다
2023.07.18 -
한해를 보내는 내 마음
한해를 보내는 내 마음 한해가 저무는 세밑 오늘도 길 위에서 또다시 새해를 맞겠구나 못 다한 일일랑 남겨둔 채 보내는 올해는 유독 예기치 않은 죽음들이 충격으로 다가왔다 인생정리를 챙겨야 할 때이더라 시인이 품고 사는 세상을 바꾸자는 열망은 시대가 거꾸로 가도 변치 않는 첫마음 해넘이 해맞이 겨울 속의 봄을 부르며 함께 가는 길이어라
2022.12.30 -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며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며 바람부는 길 위에서 자신에게 묻는다 새 출발을 할 때인가 을 살리고 채무조정하고 미니점포일망정 텃밭 돌보듯 거름도 물도 주며 가꾸어야 할까 부다 약초비누 홍게맛장 무슨 돈이 되랴만 늦깎이로 시작한 자영업 묘미를 알 것 같아 다시 일어서 봐야지 시집으로 버텨 온 지난 세월이 애달픈 날 해당화시인은 이참에 신용회복위원회 문을 두드릴꺼나 단풍이 물들기 전에
2022.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