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을(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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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지 못한 열사들을 기리며
돌아오지 못한 열사들을 기리며 간밤 언뜻 떠올랐던 오늘이 바로 유월항쟁 27주년이구나 이른 아침 텃밭을 일구다 돌아본 내 젊은 날의 열망이여 386세대도 아닌 저 유신말기 긴급조치 9호 세대로 해직교사로서 최루탄 속을 뛰었던 민주화대행진의 그날을 박종철 이한열 열사들의 이름조..
2014.06.10 -
한 점 불씨가 들불로 타오르다
한 점 불씨가 들불로 타오르다 날은 흐리고 빗방울 뿌려도그날을 잊지 못하지투쟁 속에 살아 있음을온몸으로 느꼈던87년 7,8,9월 노동자대투쟁을단결과 연대로 뭉쳐진저 마창노련 깃발을원천봉쇄를 뚫고수출자유지역 수미다에서제1회 들불대동제를열었던 뜨거운 동지애를세월은 흘러가도가슴 속에 살아 숨쉬지한 점 불씨가들불로 활활 타올랐던그날 투쟁정신을부르는 비정규직 동지들차별철폐를 외쳐라짊어진 과제가 많지만함께 살자 요구보다더 절박한 게 무엇이랴모두 힘냅시다!! 아자~~다함께 결의를 모은 오늘을노동자여 시민이여꽃처럼 연인처럼 아껴주라
2013.10.11 -
보랏빛 꽃을 꼭 챙기는 나
보랏빛 꽃을 꼭 챙기는 나 달도 별도 없는 가을밤귀뚜라미 소리가적막을 깨치는구나밤길 거니는 이그 허허로운 심정을짐작할 만하여라때로 세상 살아가는 일이힘겨운 날에도촛불처럼 타오르는희망 있다면언젠가 품에 안을그날을 기다려야겠지오직 하나간절한 바램으로더불어삶을꿈꾸는 오늘이결코 헛되지 않으리고난 속에 피는 그 꽃더디 가도한 걸음씩 내딛는보랏빛 진보가변치 않는 내 마음이네달처럼 별처럼 빛날사람사는 세상은꼭 찾아오리니사랑이여 한결같아라
2013.10.01 -
행여 마산항에 오시려거든
행여 마산항에 오시려거든 돝섬 하면 마산이지 오래간만에 바람쐬러 들른 그 섬은 고요했어 아픈 바다야 지금도 앓는 중 수출공단 들어서고 해양신도시 매립으로 볼품없이 됐다는 탄식이 나오지 옛 가포해수욕장을 추억해 보며 섬을 한바퀴 두르고 배타고 내린 선착장 부둣가를 걷다가 ..
2013.03.11 -
누가 뭐래도 새봄은 온다
누가 뭐래도 새봄은 온다 봄기운이 도는 길에서 집집 담벼락에 핀 자그만 꽃눈들 유독 춥고 헛헛했던 올겨울을 이기고 우리 곁으로 돌아왔구나 얇은 침낭 하나 내 몸 덮기에 충분한 낡은 방을 나오다 마주친 유랑시인에게 어김없이 새봄을 알리는 전령들이여 철탑 위에도 열사의 얼굴 위..
2013.0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