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으로(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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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맛비 내리는 빈집 위에
장맛비 내리는 빈집 위에 끈질기게도 피었구나 빈집 대문 위에 홀로 장맛비를 맞고 있는 저 강아지풀 하나 봉화산 자락 회원초등 메뚜기 잡던 시절 옛 추억을 부르는가 교원동 집을 나서서 학교가는 길에 물결치던 황금빛 벼들이 눈에 어른거리건만 세월이 흐르고 아파트로 변해 버린 회원골의 재개발 지금 그곳으로 가노라면 땅값 집값 투기광풍에 등골이 휠 지경 창원시 오래 된 빈집들 정비한다길래 없이 사는 이들에게 거처라도 마련해 주라 강아지풀 하나도 저렇게 부대끼며 살거늘 지상의 방 한칸 땅 한뼘 차지하지 못한 가난한 사람들에게 발편잠이라도 이루게끔 마을공동체를 가꾸라
2022.07.21 -
평양 노점상에 가고 싶은 날
평양 노점상에 가고 싶은 날 해넘이의 오동동 거리에서 나는 평양 노점상을 머릿 속에 그리며 언제 그곳으로 가고 싶다 지금은 영하 15도인 평양의 거리에서 파는 길거리간식들을 맛보고 싶다 과일도 군고구마도 패스트푸드도 북녘음식이라 어떤지 남북이 오가는 그날이 오면 나들이나..
2018.12.30 -
다시 시월의 마지막 밤에
다시 시월의 마지막 밤에 시월의 마지막 밤에 난 무슨 행사를 찾아가 보고 싶을까 저녁엔 마산교구청에서 평화미사 강연이 정평위 주최로 있고 창원시청 광장에선 민중당 경남도당 당원 결의대회가 있고 창동 성미예술촌에선 시월의 마지막 밤 작은음악회가 있지 어시장 국화축제장도 ..
2018.10.31 -
내가 무등산을 잊지 못하는 이유
내가 무등산을 잊지 못하는 이유 어젯밤 무학산악회 회의갔더니 네째 일요일 송년산행이 무등산 1187m으로 결정되었어라 성당 주일미사를 챙긴다고 등산을 소홀히 하였지만 빛고을 광주 평등의 산만큼은 꼭 올라가 보아야겠네 내 젊은 중학교 교사시절 버스를 타고 빨간 불빛 번쩍거리던..
2015.12.10 -
바람부는 오동동 거리에서
바람부는 오동동 거리에서 가을 거리엔 바람이 불고 산에는 단풍이 든다 바닷가엔 연인들 가족들이 나들이 가는 휴일 개천절날이다 내 맘 같아선 청학동 삼성궁 개천대제 팽목항 기다림버스 인천 평화콘서트 그곳으로 가고 싶건만 창동 오동동 시내 내 사랑과 함께 있다 오동잎이 지는 ..
2014.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