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무등산을 잊지 못하는 이유

2015. 12. 10. 02:16제4부· 잃어버린 것을 찾아서

 

 

 

내가 무등산을 잊지 못하는 이유

 

 

어젯밤 무학산악회 회의갔더니

네째 일요일 송년산행이

무등산 1187m으로 결정되었어라

성당 주일미사를 챙긴다고

등산을 소홀히 하였지만

빛고을 광주 평등의 산만큼은

꼭 올라가 보아야겠네

내 젊은 중학교 교사시절

버스를 타고 빨간 불빛 번쩍거리던

그곳으로 한바퀴 한 기억이

아픔으로 다가오는 산

핏빛 오월항쟁의 총소리가

눈감으면 들려오는 산

깊은 계곡 산굽이를 돌고 돌아

순간에서 영원으로 가는 길

죽은 자와 산 자가

부둥켜 안는 상봉의 길로

호남정맥을 타고

입석대 서석대를 거쳐

증심사 코스로 걸어가야겠어라

남몰래 속으로 흐느끼며

함성같은 눈발 맞으면 좋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