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에 첫눈은 내리는가
2015. 11. 30. 15:58ㆍ제4부· 잃어버린 것을 찾아서
내 마음에 첫눈은 내리는가
저 지리산 함양골짜기에
첫눈 내리던 날
숲속에 깔린 갈색잎들
아프더라 나에겐
최전방 초병을 서며
왠지 젊은날의
몸부림같이 뒹굴던
나뭇잎들이 안쓰러웠어라
잠든 꽃넋을 깨우듯
산죽을 뒤흔들며
휘날리던 눈보라는
오래 참고 참았을
아우성처럼
이 산하를 울리더라
다시 봄조차 빼앗긴 들
내 마음에 내리는
첫눈은 다시 일어나
나서라는 외침이었거늘
한 점 불꽃으로
겨울과 맞서라는구나
'제4부· 잃어버린 것을 찾아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겨울나무처럼 시인도 살아 있네 (0) | 2015.12.08 |
---|---|
다시 겨울공화국 거리에 서서 (0) | 2015.12.03 |
3당합당 망령이 되살아난 날 (0) | 2015.11.23 |
교차로에 서서 시를 생각하며 (0) | 2015.11.21 |
또한 빗 속의 사제들과 함께 (0) | 2015.11.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