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빗 속의 사제들과 함께

2015. 11. 17. 19:46제4부· 잃어버린 것을 찾아서

 

 

 

또한 빗 속의 사제들과 함께

 

 

어제는 서울시청 광장에서

찬비를 맞으며

시국기도회가 열렸다

"평화를 빕니다"

서로들 인사나누고

십자가의 길을

함께 걸었던 풍경 앞에

난 성호경를 그었다

 

천주교 사제의 양심으로

물대포를 직사로 쏜

경찰의 과잉진압을 규탄하며

"유신부활 절대 안돼!"

손팻말을 들고

불의한 권력을 꾸짖었다

그리고 두손 모아

전 가톨릭농민회 부회장인

백남기 농민의 쾌유를

간절히 기도드렸다

 

예수의 고난에 동참하는

신자들 시민들

모두 거리로 나와

"국정화 노동개악 반대"

시국미사에

마음을 모았다

어둠 깔린 청계천 일대까지

분노의 행진을 펼친 그날

난 눈물이 솟구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