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복무(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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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산을 보면 옛날이 생각나
저 산을 보면 옛날이 생각나 하루해가 저물 무렵 오동동으로 가며 바라보는 무학산 풍경 교원동 옛집에서 뒤돌아보곤 하였던 기억도 새로워라 그때로 돌아갈 수 없는 이내 마음은 애잔하기만 한데 저 산 저 하늘 아래 몸붙여 산 세월이 선연히 되살아오네 그날 강원도 군복무가 80년 광주..
2018.05.06 -
이등병의 편지 젊은 날 꿈인가요
이등병의 편지 젊은 날 꿈인가요 그해 나는 전라도 섬마을로부임신고도 않은 채군 입대를 해야 되었다쓸쓸히 입영한 그날부터눈보라 몰아치던 참호 속에서철조망에 찢긴분단산하를 아파하였다한 줄 시가 그리웠다폭언 폭행 얼차려알려지지 않은 사건사고들언제든 터질 수 있는군대란 과연 사회생활의연장이었던가 되묻자윤일병이 처참하게맞아 죽었다 이뿐이겠는가이제는 자식들군대 보내기가 무섭다아직도 군의문사 많다지전쟁 대신 평화가분단 대신 통일이그 얼마나 절박한 오늘이랴젊은 날 추억이어야 할군복무가 악몽이다이런 군대라면 어느 부모가순순히 징병에 응하랴변할 때가 되었지윤일병같은 청춘들이더 이상 고통받지 않도록전후방 병영에서 초병 서는이 땅의 소중한 젊음들이상처받지 않도록민주군대로 바뀔 그날이간절해지는 슬픈 오늘이다
2014.08.05 -
시인의 인생역정을 기록하며
시인의 인생역정을 기록하며 정작 내가 민족문학에 눈을 뜨게 된 것은 은하수가 뜨고 눈보라 아우성치던 전방 군복무때다 창작과 비평을 애독하며 분단으로 인한 고통 통일의 길을 고민하다가 징집됐다 시 한 편 쓰기란 역량이 미숙했지만 초병근무 중 후렛쉬로 문고판도 읽고 수첩에 ..
2013.05.30 -
첫 시련
첫 시련 겨울 찬바람이 불면 그때가 생각나 밤하늘의 은하수 참 고왔던 최전방 한밤에 초병을 서며 후렛쉬로 책읽던 문학청년이 창살에 갇혔더랬지 철조망에 찢긴 이 산하를 가슴아프게 노래부른 죄아닌 죄였어라 포승줄에 묶여 간 그해 겨울 눈보라는 아우성치며 밤새 쏟아졌네
2008.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