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산면 옥계(5)
-
울 부모 따신 밥 한끼 차려 놓고
울 부모 따신 밥 한끼 차려 놓고 그렇게 바다를 끼고 살았다 아비는 고기잡이배 타고 어미는 어시장에서 장을 봐 반찬가게를 꾸렸다 구산면 옥계 바닷가에서 마산으로 거처를 옮겨 자식들 키우며 늙어갔다 나이들어 우리 부모는 병고에 시달리다 떠났다 지금은 선산이 없고 내서 논도 교원동 집도 다 없어져 버렸다 "돈을 모른다"고 타박하던 그 말이 아프게 울린다 명자꽃 아내와 함께 설 명절 제사를 지내며 모처럼 부모 이름을 지방에 쓰고 추억하면서 오늘의 나를 돌아본다 서민들 살아가는 게 그때와 다를 바 없는 고단한 노동의 세월에 변치 않는 사랑이란 자식 걱정 부모 마음이다 시국사건 구속 해직이 없었더라면 맘 편했을 터 해당화 시인의 인생역정 후회일랑 없지만 따신 밥 한끼 올려 지냈던 설 제사가 내내 씁쓸해 남모를 회..
2024.02.11 -
가을밤 밤길걷는 마음이란
가을밤 밤길걷는 마음이란 밤길을 둘이 걷습니다 내 살던 북마산길 달도 없지만 골목길도 돌아보고 임항선 철로길 나무 아래 벤치에 앉아서 명자꽃과 함께 온 옛 집터를 오늘밤 아린 가슴으로 바라만 봅니다 고향의 산 무학산 자락 교원동 24번지가 구산면 옥계에서 태어나 여기서 자랐..
2018.10.24 -
문재인과 트럼프 평화를 회담하라
문재인과 트럼프 평화를 회담하라 우리 부모도 옥계마을에서 거제로 피난을 떠났지 아버지는 중부전선에서 싸우다 살아 돌아왔다는 6.25 요 근래 <국제시장> 영화를 보며 부산 피난시절 사람들의 이야기에 남모를 아픔을 느꼈댔어 혹한의 장진호 포위 전투와 눈보라 휘몰아치던 흥남..
2017.06.30 -
설 차례상 장보고 음식하는 명자꽃^^
오래 못 가 본 고향 옥계바닷가에도 올리고 부모님 전 차례상도 올리게 돼 사무친 회한이 덜하게 생겼다 설 명절 차례상을 명자꽃이 야무지게 챙겼다. 오래 못 가 본 고향 옥계바닷가에도 올리고 부모님 전 차례상도 올리게 돼 사무친 회한이 덜하게 생겼다. 나물, 생선, 고기, 과일, 한과,..
2015.02.18 -
언제 불러도 그리운 이름이여
언제 불러도 그리운 이름이여 구산면 옥계로 수련회가는 길 나 태어난 바닷가 고향에 들어서니 옛 기억 새로워라 성묘다니던 저 산은 그대로고 논길따라 들어서던 마을도 그때 그 자리에 남아 있건만 밤하늘에 뜬 달과 얘기나누며 귓전을 때리는 파도소리에 사무쳐오는 가슴을 적시는가 뿔뿔이 흩어..
2008.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