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단한 장삿일(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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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산다리 철길시장 살아 있네
회산다리 철길시장 살아 있네 오랫만에 둘이 산에 갔다가 찬거리 사러 들렀던 회산다리 철길시장에서 동태 참게를 사고 설맞이 한과도 구했네 회원동 재개발 철거더미 볼썽사나워도 임항선 철길 연장 소식에 봄이면 이곳도 없어질까봐 조바심나도 하루라도 쉬면 밥굶기 십상인 노점상..
2020.01.17 -
은행잎 지고 첫눈이 내리면
은행잎 지고 첫눈이 내리면 간밤에 천둥 번개 치고 왠 돌풍이 불더니 오늘은 구름마저 맑다 불종거리 은행잎들 거리에 날리고 여기 첫눈이 내리는 때면 나는 무엇을 할까 지리산에는 그새 첫눈이 내려 쌓였다는데 고향의 산 무학산에도 배낭메고 올라보자 성당 미사에도 참석하자 파란..
2019.11.12 -
새벽녘 어시장길에서 만난 당신
새벽녘 어시장길에서 만난 당신 마산의 새벽을 여는 어시장 갈치 사 가이소 말이 참 정겹게 들리는 시장 오랜 역사를 간직한 선창가 한 모퉁이 좌대에서 오늘은 명자꽃이 생선을 팔고 새벽별 보고 길 나섰다가 저녁달 보고 들어오는 고단한 장삿일이 쉼없거늘 어찌 허투루 대하랴 창동 ..
2019.09.19 -
휴가도 없는 사람들을 위하여
휴가도 없는 사람들을 위하여 어디 시골집 툇마루에 앉아 수박을 베어 먹으며 서로 웃음을 지을 수 있다면 오죽이나 행복할 것인가 모깃불을 피워 놓고 별밤에 풀벌레소리 듣는 오붓한 하루가 그리워져라 각박하게 쪼들리며 고단한 장삿일을 이어가는 자영업자의 한숨이 저기선 들리지 ..
2019.08.02 -
길 위에서 보름달을 보며
길 위에서 보름달을 보며 우리 사는 게 그래 어제도 오늘도 길 위에서 보름달을 보아라 명자꽃 당신은 앵지밭골 달집을 향해 도와달라고 빌고 해당화 시인은 교구청 위에 솟은 저 달을 보며 조국통일을 외치네 함께 지향이란 위기의 한달을 무사히 넘게 해 달라는 작은 소망이어라 어느 ..
2018.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