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녘 어시장길에서 만난 당신
2019. 9. 19. 15:12ㆍ14부· 내일 위한 오늘에
새벽녘 어시장길에서 만난 당신
마산의 새벽을 여는 어시장
갈치 사 가이소 말이
참 정겹게 들리는 시장
오랜 역사를 간직한 선창가
한 모퉁이 좌대에서
오늘은 명자꽃이 생선을 팔고
새벽별 보고 길 나섰다가
저녁달 보고 들어오는
고단한 장삿일이 쉼없거늘
어찌 허투루 대하랴
창동 오동동과 함께 전통시장
어시장은 인파로 붐벼라
올 추석때는 팔 물건이 없어서
못 팔았다는 재래시장
선거때면 단골유세장이고
향수어린 내 고장 명물
어릴 적 할머니 따라
팥죽 먹으러 나왔던 곳
선착장에서 도다리 낚시하며
때로 수영도 즐겼던 곳
지금은 매립됐어도
내 기억 속에 생생한 곳
울 어머니도 장보러
오르내렸던 추억의 이 길
이참에 수산물을 익혀두라고
다독거리며 수산시장까지
바래다 주는 어시장길
먼훗날 웃음지으며
추억으로 돌아볼 그날에
우린 무슨 이야기를 나눌까
없는 것 빼고는 다 있다는
이곳 어시장이야말로
새벽녘부터 손님이 찾는
우리 고장 마산의 자랑이어라
몸이야 욱신거려도
내일의 희망은 타오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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