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만은 안녕들 하십니까 묻자

2019. 9. 15. 07:3114부· 내일 위한 오늘에




마산만은 안녕들 하십니까 묻자



새벽 마산만 수산시장에 가니

방재언덕 너머 바닷길

아줌마 둘 조깅을 하는구나

빨간 등대 하얀 등대는

쉼없이 불이 켜지고

돝섬 앞바다는 매립중이어라

해양신도시 성공할런지

혈세만 쏟아붓는 건 아닐까

갈매기들 울며 날으는

새벽바다엔 시추선 바지선

눈 앞에 어지럽더라

무학산에서 내려다 보면

점점이 수놓인 작은 섬들이

햇살에 반짝거리더만

막상 여기 나와서 보니

답답한 심정이 드는구나

수출자유지역 폐수는 어떤가

갯벌이 되살아나고

숭어가 잡힌다 하건만

하천에서 흘러내리는 오수는

과연 이상이 없을까

어시장 수족관 바닷물은

물고기들 놀던 푸른 바다일까

애초에 마산은 바다를

매립않고 살렸어야 하거늘

혼자만의 아쉬운 마음이런가

새벽노을 붉게 물드는

수산시장 바닷길에 서서

옛 선창가 풍경이 그리워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