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맞이(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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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오는 거리에 서서
가을이 오는 거리에 서서 처서도 지난 구월 초하루 바닷바람에 은행알 거리에 떨어져 있구나 이맘때면 벌초하러 옥계 고향에 가곤 했는데 지금은 선산도 없어라 코로나 탓에 장삿일도 바닥을 치건만 올 추석은 건너뛸 판 불평등의 골은 날로 깊어만 가는구나 인생의 가을을 말하기에는 노동자 서민 빈민의 삶이 아름답지 않아라 일하는 사람들이 활짝 웃는 세상은 언제쯤 찾아올 것인가 썰렁한 거리의 상가를 지나는 내 마음도 편치 못한 가을맞이여라
2021.09.01 -
해방산천은 아직 오지 않았다
해방산천은 아직 오지 않았다 가을을 부르는 빗 속에서 우린 가을맞이 할 준비가 돼 있나 묻자 추석은 다가오지 감옥 문은 열리질 않지 전쟁은 피치 못하지 길은 험난하여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해방절 8.15 범민족대회는 남 북 해외에서 평화의 깃발 휘날리며 신심을 불태우리라 명자..
2017.08.14 -
어제의 한 걸음이 오늘을 만들었을 뿐
어제의 한 걸음이 오늘을 만들었을 뿐 처서 지나 바람 선선한데 벼들이 여물어가듯 나의 삶도 익어가는가 쭉정이는 버리고 알갱이를 챙기며 마음 다지고 새 길을 찾아 떠나볼꺼나 불안정노동이 판치는 세상 다시 첫 발을 내딛어 도전하는 셈치고 말이지 하얀 밤 지새우는 날 많은 프리랜서를 선언하..
2008.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