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계절의 봄은 왔다지만(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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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블루 불종거리에서
코로나 블루 불종거리에서 코로나 재앙 2년 동안 빚만 쌓여간다는 자영업자 한숨소리가 훅 끼쳐오는 듯한 마산의 불종거리에 가니 거리두기 풀렸다지만 체감경기는 쉬 회복되지 않구나 그래도 살아야겠기에 점포문을 열고 전을 펴는 상인들 단골 술집 식당 노래방 말고는 한산하더라 아는 얼굴들 만나 인사나누는 반가움에 오동동 거리가 작은 위로가 되지만 손실보상 방역지원금도 늑장인 정부 탓에 더 고단해진 장삿일 웃음소리마저 사라진 전통시장 풍경 오늘따라 씁쓸하여라
2022.04.05 -
밀사리 추억이 그리운 날
밀사리 추억이 그리운 날 우리 어릴 적만 해도 밀밭 밀사리 추억이 있었건만 지금은 아득히 사라진 풍경이어라 우크라 전쟁으로 밀재배 34%로 줄고 식량대란마저 연일 뉴스에 뜨네 수입밀이 판치고 자급률은 0.8%라니 앞으로 밀가루값 탓에 분식 물가 어쩌랴 빵 짜장면 국수 만두 라면 말고라도 술안주 찌짐도 다 오르게 생겼네 우리밀 수매량이 늘면 재배가 늘어날까 농토는 투기 바람에 줄어만 간다는데 밀농사 지을 땅인들 어디 온전할까 발등에 불이 떨어져도 우린 대책이 없는가 밥상의 먹거리가 밀 하나에 위태로운 불안한 세상이어라
2022.04.03 -
진달래 마음을 아시는가
진달래 마음을 아시는가 숲속 오솔길을 오르며 무슨 꽃을 찾을까 벚꽃 매화 목련도 좋지만 내 마음의 진달래가 가장 보고 싶더라 첫 마음이 변치 않는 신념의 강자들 백두에서 한라까지 타올랐던 통일의 염원 내 나라 산천에 봄이면 되살아나는 잊지 못할 얼굴들 그리워 다시 불러보아라 분단병을 앓으며 모진 세월과 부대끼며 의연히 피어난 우리시대 통일꽃들을 노래하고 싶은 날 진달래 마음을 내 가슴에 새기노라
2022.03.31 -
사람사는 세상을 부르며
사람사는 세상을 부르며 경남의 확진자 수가 심상찮은 봄날 숲속길 오랫만에 가니 진달래도 돌탑도 반갑게 우릴 맞는가 코로나로 인심마저 팍팍해져 가는 슬픈 세상이 서러워 더불어삶을 일굴 공동체가 절실한 오늘 내가 쏟아야 할 땀 과연 어디일까 이웃이 이웃이 아니고 형제가 형제가 아닌 경쟁만이 판치는 살벌한 생존의 땅에서 끝내 포기 못할 사람의 마을을 찾아 단 하루를 살아도 대동세상을 꿈꾸리니 주저앉지 말자 숲속 오솔길에서 마주친 돌탑에 작은 돌 하나 내 소망 하나 얹자
2022.03.30 -
고목에 다시 꽃은 피고
고목에 다시 꽃은 피고 비온 뒤 산에 갔더니 무학산 둘레길 고목에도 벚꽃이 피고 꽃길을 만들었구나 이제 일상으로 돌아갈까 정점을 찍었다는데 코로나 2년 남짓 곤두박질친 살림들 절망 속의 사람들 일으켜 세울까 추경이라도 어서 해라 자영업자 피타는 고통의 세월 어찌 하랴 거꾸로 도는 정치야 고작 5년이면 끝나게 마련인 것을 겨울을 버티고 노동의 대지에 움트는 새싹들의 몸짓을 우린 노래부르리니 첫마음 간직한 채 가야 할 길 함께 가자
2022.03.28 -
낙동강 녹조물 이상없나
낙동강 녹조물 이상없나 생명의 강 역사의 강 낙동강이 위험하다 보로 가두고 수문을 닫은 탓에 녹조라떼로 변해 버린 죽음의 강을 보는가 병들고 죽어가는 것이 어디 물고기뿐이랴 노지 재배 쌀도 무우 배추도 우리들 식탁도 청산거리 백배라는 녹조독에 오염되거늘 MB 4대강 사업 재앙을 정녕 잊었단 말인가 물 안전에 이상없다는 환경부 말을 믿어도 될까 강은 흘러야 한다고 그리도 외쳤건만 물의 날 기자회견하는 환경운동연합의 경고를 새겨듣질 못하다니 참 어리석구나 또 악몽이 되풀이되는가 모래톱 반짝거리던 낙동강은 탄식하노라
2022.03.23 -
꽃샘바람 부는 거리에서
꽃샘바람 부는 거리에서 시절이 하 수상하니 봄꽃피는 계절도 어수선해지는구나 숱한 상처꽃들 진달래처럼 동백처럼 붉은 피울음 삼키는가 집없는 서민들 투기 광풍에 울고 차별받는 노동자들 고용불안에 떨고 고향땅 농민의 삶은 개방농정에 시름만 쌓이겠구나 인플레 경제는 자영업자 죽을 맛이고 불평등의 골은 더욱 깊이 패이구나 선제공격 국방은 평화마저 위태로워라 거꾸로 돌고 도는 걱정스런 세상 다시 싸울 수밖에 분노의 촛불은 내 가슴에 민심의 광장에 횃불처럼 타오르리니 꽃샘바람 부는 이 산천에 봄마저 빼앗길소냐 끝내 찾아오고야 말 노동이 아름답고 사회가 평등한 새봄을 노래부르자
2022.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