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다시 시작하는 거야/문예의 길 6부(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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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누리 북누리 푸른 숲 되자
남누리 북누리 푸른 숲 되자 1 이른 아침에 버스를 타고 신마산 댓거리로 가서 쌀재고개 오르는 일요일 합포만 풍경은 언제 봐도 잊지 못할 내 고향처럼 포근히 가슴에 안겨오네 만날고개 지나 임마농장 텃밭에 배낭을 내리고 굽이치는 산줄기 보는가 오늘 경남겨레하나 1주년 무학산 기념산행길에 울..
2008.10.27 -
내가 맞는 주말의 풍경은
내가 맞는 주말의 풍경은 언제 가 볼지 기약없는 저 오대산 소금강 산행 일정을 관뒀네 무리한 탓도 있겠지만 내 고장 행사땜에 맘에 걸려 미뤘어라 주말 촛불들의 민심이 옥죄는 민생고가 단풍산보다 급했기에 푸른내서주민회 행사도 오동동 동민잔치도 내겐 다 소중스러워라 찬바람 부는 시월 하순..
2008.10.25 -
가을비는 내 가슴에 내리고
가을비는 내 가슴에 내리고 마른 잎을 적시는 단비가 애태웠던 가뭄 끝에 새벽녘 대지를 두드리네 기우제라도 지내야겠다며 걱정스레 말들 했건만 빗줄기 내리니 반가워라 타들어가던 밭작물에게도 주눅든 우리네 마음도 잠시나마 생기를 띠는가 이런 가뭄은 처음 본다며 한숨 내쉬던 어젯날을 교훈..
2008.10.22 -
과연 누가 유신의 심장을 쏘았나
과연 누가 유신의 심장을 쏘았나 부마항쟁 29주년 토론회장에서 다시 김재규 얘기가 나왔어 유신의 심장을 누가 쏘았는가 그는 최후진술에서 부마항쟁을 거론하며 유혈참극을 막자고 유신의 심장을 쏘았노라 했지 누구는 경호실장과의 갈등설을 상기시키며 토론도 했지만 발제자는 부마항쟁을 꼽았..
2008.10.19 -
흔적없이 사라지는 것은 없다
흔적없이 사라지는 것은 없다 길고양이의 죽음도 아프다 문 밖에서 야옹야옹 울던 녀석들을 키운 지 두어 달 방에도 들어오고 외출때면 슬그머니 따라나오더니 검정이 하양이 이제 없네 참치갠 먹이주며 친하게 된 어린 생명들 얼마 못살고 갑작스레 숨을 거두었구나 기른 정은 매 한가지이런가 하얗..
2008.10.18 -
공무원노조는 누구의 편인가
공무원노조는 누구의 편인가 공직사회 요즘 어떠한지 누리집 둘러보다가 그만 가슴이 무너지네 민중행정 펼치는 노력도 쌀 직불금 빼 쳐먹은 공무원땜에 물거품인가 공직개혁의 머나먼 길을 쉼없이 달려온 그대 공무원노조는 뭣하나 참회의 3보1배라도 올려 썩은 물 갈아야거늘 솟구치는 분노 어쩌..
2008.10.16 -
지구별을 항해하는 블로거 되다
지구별을 항해하는 블로거 되다 내가 블로그를 처음 만난 건 하얗게 밤을 지새우며 삶의 시를 써내려갈 때였지 그러다가 디카를 구하고부터 지역 행사도 취재하고 사진과 글을 올리게 되었어 이웃블로거가 수백명이 됐고 블로그 컨프런스에도 해당화 닉네임으로 간다네 인구의 절반이 웹항해 떠나는..
2008.10.15 -
아직과 이미 사이 들불대동제
아직과 이미 사이 들불대동제 한 점 불씨가 들불이 되어 누리에 타번진 세월이여 20회 대동제 감회 벅차라 노동자가 역사의 주인임을 선언한 87년 대투쟁 이후 산 넘고 물 건너 달려왔네 머리칼 희끗해도 마음만은 청춘노동자로 변함없이 시민과 함께 뜻을 기려라 오늘이 비록 힘겨울지라도 노동자의 ..
2008.10.12 -
세상이 요렇게 거꾸로 돌아간다면
세상이 요렇게 거꾸로 돌아간다면 1% 부자를 위한 나라꼴이 되다니 안쓰러이 추락하는 민주주의여 헤어날 길 없는 민생의 늪지대여 누가 종부세를 없애고자 날뛰는가 99% 서민들 등골 빼먹는 저들 부자만을 위한 감세가 웬 말이냐 국민들 눈치 볼 것 없이 뻔뻔스레 복지예산 지방교부세 삭감하는 강부..
2008.10.09 -
텃밭에서 가을을 실감하며
텃밭에서 가을을 실감하며 쌀재고개 텃밭에 갔더니 고추 깻잎 토마토가 시들하게 마르고 있데 그래 가뭄탓이라 여기고 호스로 물을 뿌리면 다시 살겠거니 여겼지 농사일에 서툴은 시인은 가을철 여름작물이 말라죽는 걸 깜빡했어 배추는 싱싱하게 자라나 바뀐 계절을 알리고 선선한 바람이 스치데
2008.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