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다시 시작하는 거야/문예의 길 6부(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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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가슴에 첫 눈은 내리고
내 가슴에 첫 눈은 내리고 첫 눈이 내린다는 소설 은행잎 바싹 마르고 찬바람은 온몸을 쳐라 들녘은 텅 비어 버렸고 사람들은 겨울채비로 발걸음 바삐 움직이네 오늘 여의도에선 5만명 공무원 교사 공공부문 노동자들 총궐기했다지 황테너와 만나 시노래를 만들며 보낸 주말 오후 까치집도 내 이웃같..
2008.11.23 -
첫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는 거야
첫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는 거야 묵혀둔 옛 통장을 살려놓으니 겨레하나 회비도 내겠고 당비도 자동인출하겠끔 됐네 요샌 CMS 자동이체가 추세라 하나둘씩 늘어만 가는데 그동안 신경을 쓰지 못했구나 월급봉투 받아본 지 꽤 오래된 시인의 삶에 후회란 없거늘 이제부터 다시 새롭게 나서리 세상을 바..
2008.11.18 -
낙엽지는 거리에서
낙엽지는 거리에서 떨어지는 것은 스산한 거리 가로등 불빛 아래 단풍잎만이 아니다 겨울로 접어들어 더욱 추운 이웃들의 나날도 바람에 날려라 얼마나 더 고통받아야 미친 강부자정권이 정신차릴까 멀쩡하던 사업주가 어느 날 갑자기 날품을 파는 삶이 어찌 한둘이랴 뉴스 켜기가 두려운 겨울공화..
2008.11.16 -
전태일 앞에 당당히 서는 날까지
전태일 앞에 당당히 서는 날까지 오늘이 그의 38번째 생일이네 청계천은 무심히 흘러가도 내 가슴에 새기는 이름 있지 첫 마음을 돌아보는 11월 13일 전태일 정신은 끝내 살아나 못 다한 인간해방을 부르는가 70년 그날 활활 타오른 사랑은 단결 투쟁의 깃발로 나부껴 노동의 햇새벽을 열어제껴라 살을 ..
2008.11.13 -
내 가슴에 촛불 밝히며
내 가슴에 촛불 밝히며 입동날 비가 내리고 길가 은행나무도 겨울채비를 하는가 동동주에 파전 부쳐 여럿이 한데 모여 사는 얘기 주고받네 당원이 함께 할 일들 분회에서 토의하며 석전의 밤은 깊어라 열 사람의 한 걸음이 더없이 소중한 날 평등세상이 화두네
2008.11.08 -
전통체험 대장간 초가에서
전통체험 대장간 초가에서 대장간 풀무질을 하면서 내게 떠오른 모습은 먼 옛적 농사일이었네 호미 낫을 두들겨 만들어 씨앗뿌리고 들일하던 흰옷의 사람들 숨결이여 땅과 말하며 작물들 가꾼 농사꾼의 온갖 정 배여 애지중지 간직한 농구들 녹슬은 세월에 불을 지펴 시뻘겋게 달궈 치면서 되살아나..
2008.11.05 -
힘모아 뜻모아 함께 달린 그날은
힘모아 뜻모아 함께 달린 그날은 수출2공구 내 실내체육관에서 당원 가족체육대회 열린 날 모처럼 웃고 춤추며 뛰었구나 서로 얼굴도 익히고 인사하며 미래의 주역 아이들과 함께 기쁜 하루를 보낸 추억의 장 누가 뭐래도 당은 건강하였다 노동자 서민의 참된 벗으로 민주노동당은 쉼없이 일하네 우..
2008.11.03 -
교육, 어디로 가야 할지 묻다
교육, 어디로 가야 할지 묻다 그래 장하구나 학생의 날에 학부모 선생들과 다함께 79주년을 기리며 하나되네 무거운 책가방도 잠시 놓고 자유발언대 대자보 펼쳐 학교생활 사연들 전하구나 이날 행사의 주인인 너희들 짓밟히는 인권을 빗대인 영상물 보면서 숙연해져라 손수 대본을 쓰고 연출해낸 모..
2008.11.02 -
람사르를 빛낸 사람들 누구던가
람사르를 빛낸 사람들 누구던가 람사르총회 두 얼굴을 보았나 습지보전 온누리에 일깨운 국제회의장에 망신살 끼었지 연안매립 운하건설 미친 삽질 당장 멈추지 않으면 철새도 가시연꽃도 재앙을 당하건만 간절한 외침은 외면당한 채로 총회 쓴소리를 토하는구나 혈세를 쏟아부은 국제행사여 촛불..
2008.11.01 -
사노라면 언젠가는 좋은 날도
사노라면 언젠가는 좋은 날도 서암선생 대장간 전통체험 람사르총회 행사장에서 옛 중학교 제자를 만났네 80년 여름 해직되고 난 뒤 아득히 잊고 지냈건만 그때 학생이 나를 깨워라 유배지였다는 신지도에서 국어를 가르치던 시절 빛고을의 함성 파도쳤지 세월은 가도 추억은 남아 선 자리는 다를지..
2008.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