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이 보이지 않는 거기서 길을 내/1부 유랑(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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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은 가고파에 침을 뱉아라
마산은 가고파에 침을 뱉아라 대학시절 금정산에 올라 노산 이은상의 가고파를 함께 불렀지 그 이후에도 즐겨 듣곤 하였던 이 곡이 통탄스럽네 마산역 광장에 노산 시비가 서자 축하는 커녕 근조 검은 천이 분노를 말해주는구나 3.15 의거를 무모한 흥분이라 모독하였댔고 독재정권에 아..
2013.02.22 -
누가 뭐래도 새봄은 온다
누가 뭐래도 새봄은 온다 봄기운이 도는 길에서 집집 담벼락에 핀 자그만 꽃눈들 유독 춥고 헛헛했던 올겨울을 이기고 우리 곁으로 돌아왔구나 얇은 침낭 하나 내 몸 덮기에 충분한 낡은 방을 나오다 마주친 유랑시인에게 어김없이 새봄을 알리는 전령들이여 철탑 위에도 열사의 얼굴 위..
2013.02.16 -
핵핵거리는 정국에 내 심정은
핵핵거리는 정국에 내 심정은 핵보다 더 무서운것은 평화의 의지이다 대북제재가 미일이 건들면 맞받아 치겠다는 북의 결단을 허투로 듣지 말라 한반도는 전쟁 전야 이 땅에 배치된 핵미사일 핵지뢰 핵배낭 셀 수 없이 많겠지 지금도 동해 어디쯤 핵잠수함 있겠지 북의 핵실험이 던지는 ..
2013.02.13 -
함께 가는 고향길이 그립다
함께 가는 고향길이 그립다 설날이 가까워오면 내 마음은 설레기는 커녕 아프다 하늘로 간 노동자 혹한 속 농성장 장례조차 치르지 못한 최강서 열사 생각들이 나서 선물꾸러미를 들고 오가는 사람들이 왠지 낯설다 또 고향을 잃어버린 사람들 심정은 차마 말 못하지 유난히 추운 올 겨..
2013.02.08 -
입춘 지나 비오는 밤에
입춘 지나 비오는 밤에 훌쩍 떠나고 싶건만 망설이는 마산역 아직도 채 내려놓지 못한 짐이 있는가 법정 스님처럼 무소유로 살면 되거늘 끊지 못할 무슨 인연이 남았길래 호젓이 떠날 맘 채비가 안됐단 말이냐 떠돌다가 어느 길에서 잠이 든들 이 산하의 한줌 흙이요 넋이니 산이든 강이..
2013.02.05 -
이제는 죽음의 행렬을 멈춰야 한다
이제는 죽음의 행렬을 멈춰야 한다 한때는 부산의 자랑이었겠지 한진 영도조선소 공장 그러나 지금은 노동자의 절망, 죽음, 분노만 항구도시 그곳에 남았는가 먹튀, 해고, 손배소 자본의 횡포는 오직 투쟁을 부르지 희망버스 소금꽃나무 바로 엊그제인데 오늘은 최강서 열사를 살려내라..
2013.02.03 -
정전 60주년 상상하기 싫은
정전 60주년 상상하기 싫은 봄날은 가까이 왔건만 내 나라 강산은 철조망을 앞에 두고 핵폭풍 전야인가 대결은 남북을 넘어 미국 일본까지 미사일은 날으지 해고노동자가 빈곤층이 잇따라 생목숨을 끊는 지옥같은 세상에 전쟁은 희망인가 아님 또다른 절망일 것인가 먹고 살기도 힘들고 ..
2013.01.30 -
잊지 못할 그 푸른 바다여
잊지 못할 그 푸른 바다여 무학산 학봉에 엎드려 새해 시산제를 여럿이 함께 올리고 고향길처럼 내 가슴에 품어보는 마산만이여 저 멀리 섬들이여 안녕한가 선창가 추억은 기억 속에 또렷하건만 옛 자취는 찾기가 어렵구나 또 매립 중인 항구도시 바다 탐욕 탓에 고층아파트 숲들이 눈 ..
2013.01.27 -
겨울밤 호젓이 길을 걸으며
겨울밤 호젓이 길을 걸으며 너는 모르지? 내가 왜 달을 보는가를 모두가 잠든 시각에 밤길을 걷는가를 뉘 있어 알랴 잠 못 이루는 저 달 꼭 내 마음 같아 목에 건 카메라로 살포시 담아라 지금 한뎃잠 뒤척이는 노동자 노숙인 남 같지 않아 새벽이 동틀 때까지 밤새 곱씹어 보는 평등한 세..
2013.01.25 -
세월은 가도 그날은 영원하다
세월은 가도 그날은 영원하다 겨울비를 맞으며 걷다가 이제 추억 속으로 사라져 버린 마산 오동동 아케이트 자유시장 흔적을 사진 한컷에 담았네 수출자유지역 87년 6월 민주항쟁 7,8월 노동자대투쟁 그날 여기서 술 한잔 데모 뒷풀이 안해 본 사람 없다지 복개천인 그곳을 뜯고 지금 생태..
2013.0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