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내 님도 돌아오소>(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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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누구를 위해 피는가
꽃은 누구를 위해 피는가거리에도 꽃은 핀다네억세게 끈질기게투쟁하는 희망광장그곳에 가 보면 민들레처럼 살아노동의 새벽을 부르는 빛이 보이지정리해고도 비정규직도없는 새 세상을 꿈꾸며 함께 피어난우리시대의 꽃들기죽지 않고함께 촛불을 켜는구나옵티칼도 세종호텔도서면시장 지회도 한화오션도 학비노조도 노동자는 하나단 하나뿐인 목숨까지빼앗긴 슬픈 땅에꽃은 누구를 위해 피는가온몸으로 맞부딪치며1%에 맞서는99%의 힘을 모아어서 오라고손짓하며 부르는동지들의 얼굴인 양잊지 못할 저 희망광장그곳에 가 보면소금꽃도 눈물꽃도즐겁게 투쟁하지휘몰아치는 탄압에도노동자의 꽃은우리를 위해 핀다네
2025.04.18 -
세월은 가도 시는 남는 것
세월은 가도 시는 남는 것벌써 봄꽃이 떨어지네교방천변 가로수벚꽃나무가 휑해지는가탄핵 이후에도참된 봄은 아직 멀어라이제 대선정국내란청산도 사회개혁도진행형이건만봄비는 엄니의 눈물처럼내 가슴을 적시는가해당화의 시가 끝나지 않는 노래이듯이오랜 기다림도 풀리지 않는 한도어찌 기약이 없는가오늘 내가 선 자리에서최선을 다하라산다는 것이 추워도다시 일어서야 하리니행여 슬퍼하지도주저앉지도 말아라촛불의 꿈 빛의 혁명은광장에서 반짝인다어차피 우리는한배의 운명이라는 것을몰아쳐라 민중이여새 세상을 노래부르라
2025.04.17 -
늘 청년의 기백으로 함께 계시라
늘 청년의 기백으로 함께 계시라생에 한번 다시 보고 싶은 분자주와 진보의 대장정에서단 한순간도 지치지도흐트러짐도 없었던 시대의 참스승아름다운 사람들의로운 사람들사랑과 진심의 사람들고마운 사람들과 함께 부대꼈던4.19세대의 횃불민중의 벗 조영건 교수여번개와 우뢰처럼이 강산에 소리쳐 불러 보아라타임머신을 타고하얗게 밤을 지새우며후대들에게 삶도 사랑도 투쟁도잘 헤쳐나가길 당부하는 듯지나온 자취를 기록한열혈투사 백발 청춘이여우리 가는 길 험하고 힘들어도"현재는 전진하고낙관의 미래를 나는 확신한다"라던타는 눈빛이 생생하여라한점 불씨가 들불로 타오르듯맨 앞장에 서 계셨던 세월짓밟힌 자주와유폐된 민주주의를탈환하기 위한 투쟁의 길에서고난을 감당한 사람들과동지적 혈연으로험난한 가시밭길을 헤쳐온 구속노동자 후원회 회장진보..
2025.04.17 -
사람사는 세상을 부르며
사람사는 세상을 부르며철쭉꽃이 필 때면내 마음도붉게 타는가4월에서 5월로함께 가는시대의 양심들이여어머니 해맑은웃음의 그날을노래부르며내란세력을 청산하고이 땅 민주주의를되찾기 위하여그날 핏빛 함성으로다시 일어서라외치는 깃발처럼아름다운 희망은내 가슴에도철쭉꽃처럼 피어라
2025.04.16 -
레미제라블은 우리 곁에 있다
레미제라블은 우리 곁에 있다맛김 깨소금 참기름을 넣어 밥하고 비빈내 배낭 속 비상식량주먹밥 세알을 꺼내 먹다가웬 쟝발장같은사연 하나 아프네"잘 나가던 조선소 근로자직장잃고 강도로 돌변"뉴스가 예사롭지 않구나경남의 한 조선소 하청노동자가 실직되자강도짓을 하고그 돈으로 우선 돼지국밥을 사 먹었단 얘기야결코 남의 일이 아니어라세상이 이런데도웬 미친 구조조정을 한다고짜른다고 될 일인가해고는 살인!이 절규를 잊었는가재벌 사재를 출연하든지사내보유금을 풀든지일자리 나누기든지살아도 같이 살 궁리를 찾아야 마땅하건만왜 노동자만 휑한 길거리로삶의 벼랑 끝으로또 내몰려야 하는가 삶을 죄는 천민자본의 착취누구 장단에 깨춤인가함께 살자는긴절한 목소리여불황 탓으로 노동자를더 이상 막다른 길로몰아붙이지 말라
2025.04.16 -
예수는 세월호 곁에 있다
예수는 세월호 곁에 있다그는 어디쯤에 있을까4.16 참사 11주기 부활절에 물어보라진실은 아직도천하에 밝혀지지 못했고팽목항 바닷 속꽃넋들은 잠 못 이루는구나예수는 부활했다지만헬조선 세상은 부활의 기쁨이 없네산 자들이 바치는 추모미사 기도가미친 현실을 뒤집을 수 있는가교회나 성당에과연 구원이 있는가우리가 기다린 예수는 뭍에 올라온 세월호처럼 옆으로 쓰러져 있거늘수탈과 억압 당하는갈릴래아로역사의 현장으로가지 않는 한하느님 나라는 멀어라
2025.04.16 -
없는 듯 비워둔 너의 자리에서
없는 듯 비워둔 너의 자리에서아픈 몸이 아프지 않을 때까지온갖 식구와 온갖 친구와온갖 적들과 함께 적들의 적들과 함께무한한 연습과 함께 가자고김수영 시인은 노래하였건만오늘 슬픈 부고가 날아왔다김남주 시인의 조국은 하니다시를 완벽히 낭송하였던이주형 시인의 고독사우리 건강한 몸으로아픈 마음들을 보듬으며들꽃처럼 강인하게 살아가자는박노해의 걷는 독서가이내 가슴을 울린다평소 찾아보지 못한 사람들녹색시민 민주시민도오래 병고에 시달렸다는데뒤늦게 회한이 밀려온다어제는 뉴스를 접하니단칸방에서 쓸쓸히 숨져 간 홀몸 어르신 아프더라돌봄도 없는 사람들 얼마인가하루에 열명꼴로 죽어가는사각지대 비극이 끝나는 날은 언제쯤일까벚꽃잎 흩날리는 봄날외로이 떠난 이들 영전에하얀 국화꽃 한송이 바치며편히 쉬시라 절 올리노라
2025.04.14 -
빗 속의 꽃잎 앞에서
빗 속의 꽃잎 앞에서저 빗 속의 꽃잎적어도내겐 불꽃이다촛불이다잊지 못할 민주혼의 꽃이다응어리진 채아직도못다 이룬 통일의 비원이다봄비 맞으며산중에 핀진달래 여럿이꽃넋인 양내 가슴에 안겨피울음 운다그날 그 자리항쟁의 거리처럼불타는 꽃이다
2025.04.13 -
괜찮아 넌 빛날테니까
괜찮아 넌 빛날테니까지금도 그 숲에는날고 있을까반짝거리던 작은 빛들풀벌레 소리가정겹게 들려오던쌀재 고갯길별인 줄 알았던나는 반딧불어느 날 광장에서꽃바람에 실려왔던노래 울려퍼지고응원봉으로우린 화답하였어라제 이름을 찾고당당히 일어서던 빛들꺼지지 않는백만 촛불처럼 아름다웠던 그날밤너는 반딧불밝은 별이었어라
2025.04.12 -
부활 다시 일어나 비추어라
부활 다시 일어나 비추어라우린 무덤 속의 예수 부활자취를 보았는가영성없는 교회들은알 수가 없지정의 평화 민주를 위하여가난하고 고통받는이들 곁으로 떠나간 그를 만났는가민중의 편에서고난을 마다 않고광장으로 바람부는 거리로달려간 해방자 예수를우린 기억하는가아찔한 고공농성장에서차가운 길바닥에서천막농성장에서이 땅의 억울한 이들을위한 시국미사를 함께 올려 보았는가절망의 헬조선에서 부활의 신앙을 빛과 소금의 역할을실천하였는가그가 걸은 십자가의 길을외면하지 말아라오늘 겸허한 성찰로통렬한 회개로 다시 일어나 비추어라
2025.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