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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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살 권리를 빼앗지 말라
함께 살 권리를 빼앗지 말라 장애를 달고 산다는 것 뉘라서 아픔을 알까 한데 어울려 다니는 일도 직장 회식 술 한잔도 우리 마음 같지 못하지 돌보아 주는 사람 없다면 외출인들 자유로울까 전장연 이동권 시위 오죽하면 지하철 안에서 거리에서 몸부림칠까 어느 누구나 하루아침에 장애인이 될 수 있는 불안한 사회 아니던가 최소한 권리보장도 일자리도 복지예산도 그리 인색하단 말인가 아파보니까 알겠더라 장애를 당해 보면 돌봄 손길이 왜 절실한지 새삼 실감케 되거늘 비정규직 차별철폐처럼 장애인 차별하는 단절의 벽들을 허물라 함께 살자는 외침을 더이상 외면하지 말라
2022.07.14 -
시가 내게로 오는 날
시가 내게로 오는 날 비가 오려나 싶을 때 내 몸이 쑤시던 흐린 날 아침 옥상 상자텃밭에 수박 하나 신기하게 달렸네 간밤 잠을 설쳤어도 안개 속의 시가 나에게로 올 때처럼 갈피를 못잡던 마음이 편해져라 오늘은 뭘 쓸까며 고민하는 창작혼을 뉘라서 알랴만 시인은 시를 쓸 때 행복을 느끼지 사람사는 세상을 외쳐 부르며 공동체를 일궈 가듯 노동의 대지에 깊이 뿌리내려라
2022.07.13 -
전쟁없는 나라에 살고 싶다
전쟁없는 나라에 살고 싶다 탈북자 대북전단 살포가 표현의 자유 맞나 백신이라면 적십자를 통해 지원하면 되는 것을 굳이 자극해야 하는가 개성공단 연락사무소 폭파 충격이 생생하건만 다시 무슨 일이 터질지 방사포 2발 발사 무력시위란 아무렇지도 않은가 림팩 한미군사훈련에다 스텔스 전투기 배치 강대강 대결의 한반도는 온통 지뢰밭 투성이다 코로나에 고물가에 고통받는 노동자 서민 하루하루야 바람잘 날 없어도 폭염 속을 뚫고 거리에서 평화행동을 펼치는 사람들 반전평화 버스킹 노래가 참 소중한 오늘이어라 자칫 우리나라가 전쟁터로 변할 수 있다는 우려가 괜한 걱정이 아니거늘 아베 죽음 이후 일본자위대가 한국에 올 수 있다는 불안감이 공상 아니거늘 포성소리만 들리구나
2022.07.11 -
아베 총격사건 환호할 일인가
아베 총격사건 환호할 일인가 아베 전총리가 피습됐다 야쿠자 아니냐 재일한국인 아니냐 가짜뉴스를 내보낸 언론도 해상자위대 출신 자국민이란 사실 앞에 충격에 빠져버렸다 그것도 선거 유세장에서 테러가 자행되었다 일본자위대 재무장 평화헌법 재개정 한미일 군사동맹으로 군국주의로 치닫는 일본을 한국민은 규탄하지만 안중근 의사를 테러범으로 감히 입에 올리고 위안부 징용 문제를 사죄하지 않은 일본 총리 우리로선 밉지만 과연 정치테러 암살이 평화를 기약할 수 있을까 짜릿한 신문기사 제목들이 언론의 역할일까 아베 총격 사망 소식에 환호하는 누리꾼들 어떻게 보아야 할까 혐한 혐일 언동들 이건 한일전이 아니건만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처럼 관전하여도 될까 꼬일대로 꼬인 한일관계 감정으로 풀 일인가 견해야 다를 수 있지만 백색 ..
2022.07.08 -
고 유장근 사학자의 영전에
고 유장근 사학자의 영전에 그저께만 해도 페북으로 소식을 접했더랬는데 슬픈 부고가 올라왔구나 민주화교수협 1세대 유장근 경남대 사학과 교수 지역사 연구에 열정을 쏟은 마산을 사랑한 사학자 그가 우리 곁을 떠나다니 가쁜 숨 몰아쉬며 올랐던 뒷산에서 바라본 진동바다 비오는 날 생선 과일을 샀다던 신마산 번개시장 그의 발자취는 또렷하건만 세월의 흔적 배인 흰머리 미소 머금은 그 얼굴 두번 다시 찾을 길이 없는가 폭압의 정치가 미쳐 날뛰던 저 70년대 80년대를 거쳐 새천년 들어 마산YMCA 시민운동에도 활약하셨고 도시탐방대를 운영하며 지역사회 행사에서 자주 뵜던 듬직한 지역 어르신을 서럽게 이별하는 밤이어라 마산의료원 빈소에 들러 향을 피우고 한잔 술 따르고 그의 영전에 절올리다 눈물이 왈칵 솟구치더라 그와의..
2022.07.07 -
한송이 코스모스가 무사하기를
한송이 코스모스가 무사하기를 알프스에서 왜 빙하 덩어리가 붕괴되고 사고가 났을까 자연재해 기후변화 탓인가 40도 넘는 폭염 속에서 애써 키운 농작물도 가축들도 물고기도 타들어가는구나 닥쳐온 기후위기 대처 못하면 한송이 코스모스도 위태롭건만 생태계는 몹쓸 얼굴이 되고 지구의 경고는 속절없어라 난개발에 숲이 뭉텅 잘려나가고 산 들 강 바다가 죽어가도 석탄발전 원전은 계속되는가 급기야 물가폭등 기름값 폭등이 코로나처럼 지구촌을 휩쓸고 어느 나라에선 폭동이 일어나고 못 살겠다는 아우성이 여기저기서 터져나오는 오늘 함께 외쳐야 할 것은 무엇인가 뭇 생명이 우리 곁을 떠나가고 먹고 살 생계마저 빼앗겨 비상한 시국을 사는 서민들 바꿔야 할 것은 바꾸고 멈춰야 할 것은 멈춰야 하거늘 거꾸로 돌아가는 세상 내 가슴에 분..
2022.07.04 -
내일의 삶을 살기 위하여
내일의 삶을 살기 위하여 폭염에 못 참겠다 풍덩 바다로 계곡으로 떠나고 싶은 주말이건만 물가폭등 민생고에 못 살겠다고 아우성치는 노동자들 서울에서 거제에서 찜통더위를 뚫고 임금 노동시간도 후퇴한 국짐당 정부에 맞서 분노의 행진을 펼치네 조선소 하청노동자 0.3평 철제감옥 생지옥 절규에 함께 연대하며 비정규직의 삶을 지키고 노동개악을 거부하는 7.2 전국노동자대회 노동자는 하나다 구호가 내 가슴을 울리는구나 어디 노동자뿐이랴 농민도 노점상도 영세상인도 청년들도 하나같이 신음하는 3고시대 난장판 국회는 혈세만 탕진하는가 목숨을 걸어야만 하는 산켄전기 끝장투쟁 조선소 극한투쟁 생존의 벼랑 끝으로 내모는 악랄한 저 자본들 몰아치는 탄압 앞에서 이제 고통을 더이상 되풀이할 수 없다 무릎을 꿇고 사느니 서서 죽기를..
2022.07.02 -
시는 내 마음의 닻이다
시는 내 마음의 닻이다 폭염경보가 내린 날 그의 시집을 쉬엄쉬엄 읽는다 코로나를 겪고 난 후 내면을 돌아본 생활의 흔적들을 과거와 현재를 이으며 대화하듯 들려준다 시인이 걸었던 거리 시인이 찾았던 곳마다 시대의 상처꽃들이 아프게 피었다 시집은 산 역사의 교과서다 시집은 삶의 자취들이다 세월이 멀리 흘렀어도 한번 맺은 인연들이 시편에 살아온다 박몽구 시인의 마음은 함께 맞는 비다 세파에 부대끼며 시인이 닻을 내릴 곳은 민중의 바다이다
2022.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