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풀 하나도 소중커늘

2007. 2. 18. 19:58내일이 당당해질 때까지/신작시

 

 

작은 풀 하나도 소중커늘

 

 

설날 동네 뒷산에 올라

길섶의 냉이 쑥 보니

여린 생명들 소중하네

 

바위 하나 귀히 여기며

치성드리는 마음도

산은 다 품어주었으니

 

멧새 날아다니는 숲엔

찔레열매도 버섯도

자라나 눈길을 끄네

 

텃밭을 일구는 사람들

겨울초 파 가꾸며

양식거리 삼자하는가

 

작디작은 뭇 생명들을

만나고 내려오면서

가난한 삶들 돌아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