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오년 농민군의 발자취 따라

2006. 12. 17. 05:59내일이 당당해질 때까지/신작시

 

 

 

갑오년 농민군의 발자취 따라

 

 

 겨울 아침 답사길에 오르며

내 찾고자 하는 그곳에

녹두꽃의 숨결은 타는가

 

척왜양의 깃발로 온누리를

뒤덮고 피흘려 싸웠던

동학농민군의 함성이여

 

진주성 북장대에서 그날의

집회광경 떠올려 보고

덕천강 따라 쉼없이 가네

 

고승당산의 잡목숲에 서서

왜군과 맞붙은 전투를

생생하게 듣고 되새겨라

 

차를 달려 덕산장터 봉기때

초군들의 대오 그리며

푯말 하나 아쉬운 답사여

 

깊은 계곡 이어진 내대리는

세월이 가도 잊지 못할

아픈 역사의 현장 아니랴

 

하동읍 섬호정에 몰아치는

강바람은 그날의 싸움

아우성치듯 들려주는가

 

강산이 바뀌어도 내 가슴에 

영원토록 살아 울릴

갑오년 녹두꽃의 노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