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화엄사-연곡사-쌍계사로 첫 답사길에 오르다^^ 1부

2006. 9. 4. 03:12산행기/답사·산행·동문

 

아침 8시 마산역 앞 관광버스에서 출발을 기다리는 강경구 상임대표

 

우리문화유산을 지키는 경남사람들 첫 답사길에 가족동행이 많아 화기애애했어요

 

강경구 상임대표의 답사일정표 안내는 수준급이었답니다

 

우리네식품 대표이자 답사회원인 이수삼님이 우리밀식빵을 아침요기로 제공하며 인사 

 

구례 화엄사에 도착하니 계곡이 시원스레 다가오다

 

지리산 화엄사 원찰 안내도

 

 

화엄사 부도밭에 들러 합장하는 손민호 문화유산해설사와 회원들

 

전남도 문화관광해설사로 자원봉사하는 손민호강사의 열정적인 해설!

 

화엄사 부도밭 위로 푸른 산과 맑은 초가을 하늘이 눈부시고..

 

회원들의 우리 문화유산 알기 열의가 화엄사 경내에 넘쳐흐르고..

 

부도밭을 지키는 백일홍이 인상깊었어요

 

부도에 대해 상세히 알려주는 문화유산해설사의 활약이 돋보였지요

 

부도밭 위로 화엄의 바다가 펼쳐진 듯..

 

아이들은 또다른 보물찾기에 열중하며 여치를 보다

 

유모차를 밀며 아이들과 함께 답사에 나서 시선집중!

 

화엄사 부도밭에 선 최성모 공동대표

 

부도밭에 화구를 펼친 조현계 화백..이번 답사길에 수채화 3점을 건져올려 화제

 

9월 초 화엄사지구가 더워 계곡물은 눈길을 끌고..

 

경남문화지킴이 회원들 화엄도량에 들어서다

 

사찰 안내도가 잘 갖춰져 도움됐어요

 

백암국일도대선사비에 담긴 사연을 새겨보는 회원들

 

화엄사 경내 보물 해설에 열성을 다하는 문화유산해설사

 

화엄사 사자탑 해설을 경청하는 회원들

 

다시 발걸음을 옮기는 회원들의 열기는 뜨거웠고요

 

화엄사 경내는 불자들의 등불이 신심을 더하고..

 

탑 위의 여의주를 관심깊게 바라보는 회원

 

화엄사 경내 답사는 1시간 30분 동안 계속되고..

 

약숫물에 목을 축이다

 

대웅전 앞 그늘에서 다리쉼하며 해설을 듣다

 

화엄사의 드넓은 도량에 감탄하는 회원들

 

대웅전으로 다가가는 회원들

 

대웅전 앞의 야단법석 공사가 한창이고..

 

절은 언제나 깊은 산과 어울려 자리하고

 

석탑에 예를 올리는 방문객들

 

부처님 전에 예를 올리는 방문객

 

부처님 전에 합장하며 예를 올리고..촬영이 금지돼 있다는 걸 뒤늦게 깨닫다

 

화엄사 사사자석탑 3층석탑 국보 제35호

 

소망을 얹은 작은 돌탑들이 곳곳에..

 

화사한 연등이 내걸린 화엄사 경내는 눈부시고

 

연등 앞에서 만감이 교차하는 듯 서 있는 최성모 공동대표

 

샘물을 떠 마시는 회원들의 마음 속에 불심이..

 

화엄사 경내 우물터를 유심히 살피며

 

최성모 공동대표와 돌담에서 기념촬영^^

 

화엄사에서 회원들의 단체 기념촬영..방문객 오가는 길어귀에 버섯약초상이 인상적이고

 

경내엔 소담한 찻집이 자리하고..

 

화엄사 입구 산채비빔밥 식당으로 점심먹으러 가다

 

다음 답사코스를 위해 점심 요기를 하는 회원들

 

화엄사에서 연곡사로 이동하는 차 안에서

 

피아골 연곡사 경내로 들어서는 회원들

 

연곡사 경내 찻집 앞에서 다리쉼하는 회원

 

연곡사 경내 연못이 너무나 인상적..부들 실물을 보다

 

 

 

 

2006년 9월3일 일요일 오전8시, 마산역 지하도 앞에서 <우리문화유산을 지키는 경남사람들> 회원,비회원 합쳐 54명이 45인승 관광버스에 탑승해서 지리산 일원 쌍계사-연곡사-쌍계사 코스로 답사길에 올랐다.

 

선선한 초가을 날씨가 차타고 이동하며 문화유산 답사를 하기엔 안성마춤이었다. 임원진 모두가 합심해서 문화유산 사랑의 의지를 불태운 덕에 준비한 사람도 참여한 사람도 설레는 마음으로 지리산 일원으로 떠날 수 있었다. 특히 어린이동반 부부동반으로 가족이 함께 차에 오른 회원들이 많아 애초 예상인원 40명을 넘겨 바닥에 앉기도 했다.

 

강경구 상임대표와 박명근 사무국장, 문순규 기획국장, 하은수 총무국장 등 임원진의 정성스런 준비로 이번 답사는 문화유산 공부도 하고 바람도 쐬는 자기계발과 일상탈출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게 되었다. 나눠준 소식지에 답사일정과 문화재 안내가 잘 돼 있고 특히 상임대표의 운행중 자상한 문화재 해설이 예비지식을 든든히 챙겨주었다.

 

개인적으로는 지난 주말에 지리산 산청 두류연수원에서 1박 2일로 수련회를 가졌는데, 산행을 하기로 된 아침에 뇌성번개와 집중호우가 심해 지리산 자락도 밟아보지 못한 게 못내 아쉬웠던 터라 지리산 일원 답사여행에다 기대를 잔뜩 걸었다.

 

마산시내를 벗어나니 초가을 들녘엔 벼들이 여물어가고 있었고, 도로변엔 꽃들이 활짝 피었다. 푸른 산 푸른 들을 지나며 마을길과 산세를 눈여겨 보았다. 터벅터벅 걸어 올라가는 산길이 정겹게 다가왔다. 동네 어귀의 고샅길이 향수를 불러 일으켰다.

 

배낭 속에 챙겨둔 지리산 전도를 펼쳐 화엄사지구, 연곡사지구, 쌍계사지구를 가늠해 보았다. 관광지도를 가져온 회원들이 더러 눈에 띄었다. 각자 취향대로 답사를 재충전의 시간으로 십분 활용하려는 마음가짐이 엿보였다. 그리고 우리네식품의 이수삼회원이 특별히 아침요기용으로 우유와 함께 우리밀식빵을 제공해 주어 끼니를 거르지 않을 수 있었다.

 

구례로 가는 길에 하동땅을 지나게 되었는데 배나무 단지가 장관이었고, 길게 이어진 경남-전남 경계구역의 섬진강을 하염없이 바라보았다. 지리산의 피어린 역사가 불현듯 생각났다. 빨치산의 꽃넋이 저 섬진강에 서려있다는 상념에 잠기며, 재첩잡이도 예전같지 않다는 소식을 떠올렸다. 연도엔 황토집과 녹차제다 건물이 많이 눈에 띄어 여기가 차의 고장이란 실감을 더하게 해 주었다.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의 무대인 하동 평사리 안내판도 볼거리였다.

 

그런데 나는 또다른 옛 기억에 젖어들어 심정이 착잡해졌다. 이 길을 그때 얼마나 자주 지나다녔던가. 섬진강 다리를 건너 근무지인 중학교로 주말이면 오갔던 국어교사 시절의 옛 추억이 떠올라 감회가 새로웠다. 산 너머 저 멀리 눈길을 던져보며 유신말기에서 80년 광주항쟁 시기로 타임머신을 타고 순식간에 당시를 회상하게 되었다. 여행길이란 이렇게 자신을 돌아보게 만드는 묘미가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며 섬진강을 건넜다.

 

구례에 도착하자 전남도 문화관광해설사인 송민호님이 탑승하여 본격적으로 답사안내를 맡아 자세한 설명을 해 준 덕분에 이날 첫 답사여행은 소기의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되었다. 구례라 하면 산동 산수유마을과 산동애가 노래가  생각나는 정도인데, 구례 화엄사 사찰을 둘러보긴 이번이 처음이었다. 초행길에 문화유산해설 가이드가 있으니 집중이 잘 돼 회원들의 오감을 사로잡았다. 답사의 취지를 잘 살린 <경남문화지킴이>(약칭) 기획으로서 앞으로도 계속 신경써 주었으면 하는 생각이다.

 

사실 문화재 답사는 처음인지라 조금은 낯선 여정이어서 절의 보물이 어떻고 문화재 몇 호고 하는 교과서적 지식에 밝지 못했다. 그러나 해설 시간에 많은 회원들이 경청하며 사진도 찍고 하는 모습이 너무 좋았다. 일종의 역사, 문화 기행인 셈이기도 해 문화유산을 아끼고 지키려는 그 마음이 소중하고, 또 지리산의 맑은 공기와 장엄한 경치를 만끽하며 회원 단합도 이루는 격월 답사인지라 전문적인 소양보다 답사길을 값지게 활용하려는 자세가 더욱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계종 본찰인 화엄사와 말사인 연곡사 그리고 조계종 본찰인 쌍계사 등지에는 주말이라 관광객 내지 불자들로 북적거졌다. 자세한 문화재 안내는 인터넷과 책자를 계속 참고할 예정이고 우리 산천에 깃든 문화유산의 얼을 새롭게 발견해내는 노력을 다그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제 꼬박 밤을 새우며 찍은 사진을 정리해 올리면서도 인터넷으로 관련자료를 검색해서 한줄씩 써야 할 정도로 문화재는 많고 많았다.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1,2> 책을 사서 읽은 지가 꽤 오래되었다. 한때 답사가 유행처럼 번졌고 우리 것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었다. 언젠가 경남대 한마관에서 슬라이드 강연을 한 유홍준씨의 강의를 들으러 인파가 넘치고 그랬다. 고전적인 문화재 해설이 아닌 내가 보고 느낀 점을 중시하고 또 전문지식을 잘 결합시킨 점이 지금도 인상깊게 남아 있다. 민주화의 영역이 문화유산 부문까지 확대된 거란 평가도 나오고 했다.

 

지금 생활문화운동을 다시 일으켜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든다. 95년도부터 우리 옷, 우리 녹차를 애용하며 전통찻집이 대학가를 강타한 적이 있었다. 2천년을 훌쩍 넘긴 현재는 우리 주위에서 예전의 우리문화 사랑의 활기를 찾기가 쉽지 않다. 문화콘텐츠산업 열풍이 불고 있지만, 정신적 재보인 문화창작물과 문화유산에 담긴 조선의 얼을 어떻게 살려 계승할 것인가를 더 깊이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을 하고 싶다.

 

그 작은 노력의 하나로 <경남문화지킴이>의 지리산 문화유산 답사길이 디딤돌이 되었다고 보고, 산행 못지 않은 또 하나의 묘미를 맛본 귀한 시간이 되었다고 평가한다. 문화재 감시활동을 강화하자면 문화재에 대한 전문적인 소양을 좀더 갖춰야 할 뿐더러, 자체 홈페이지 구축과 회원간 활발한 의사교류가 이뤄져야 한다. 이제 갓 첫 걸음마를 뗀 문화답사단체의 내실있는 운영에 참여 회원 모두의 지혜와 힘을 모아줄 것을 당부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