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선창가에 가면 떠오르는

2006. 7. 14. 05:43내일이 당당해질 때까지/문예의 바다

 

 

그 선창가에 가면 떠오르는

 

 

 

수천 수억 년을 흘러왔을

저 검푸른 바다여

태풍 지나고 만났구나

 

내 어릴 적 추억을 안고

지금도 넘실거리며

파도 밀려오는 마산 앞바다

 

부둣가엔 매립이 한창이고

배들은 발이 묶인 채

갈매기만 무심히 날으네

 

하얀 등대 너머 산 발치에

공장은 빼곡히 들어서

바뀐 세월을 말해주건만

 

항구를 끼고 몸부빈 삶은

억척같이 되살아 오고

고향의 바다는 반겨맞는가

 

옛 뱃고동 소리 그려보는

호젓한 선창에 서서

못 잊을 이름 불러보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