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생각에 잠 못 드는 이들

2006. 1. 27. 03:07내일이 당당해질 때까지/문예의 바다

 

고향생각에 잠 못 드는 이들

 

 

달은 비수처럼 빛을 뿜는가

골목길 에돌아 나오면서

문득 바라본 설밑의 달이여

 

갈수록 골 깊어지는 양극화

언 땅에서도 꽃은 피련만

평등의 산은 높고 험하여라

 

잇따른 자살 누구의 탓인가

재난 끝없는 슬픈 나날들

고향길 못가는 사람 많아라

 

오붓이 형제들 한데 모여서

술 한잔 올릴 젯상도 없이

떠도는 이웃들 비춰주어라

 

사립문 환히 밝히며 지켜볼

오래 떠나온 고향의 달아

쓰라린 가슴을 어루만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