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 추억 속에 불러보는 이름

2006. 2. 12. 06:30내일이 당당해질 때까지/문예의 바다

 

 

길 위에서 추억 속에 불러보는 이름

 

 

온종일 걷다 지쳐 잠들고 난 새벽녘

나뭇가지 위로 타는 둥근 달이여

정월 대보름이라 환한 얼굴 띠었네

 

해마다 이맘때면 옛 기억 더듬으며

달 보러 뒷산에 올라 소원 빌고

오곡밥에 나물 먹던 그리움 못 잊네

 

어시장 난장에 펼쳐 놓은 보름음식

길 가다 보기만 해도 친근해지는

이내 심정은 조상의 숨결 탓이런가

 

날이 밝으면 여기저기 행사 치르고

풍물소리 텅 빈 가슴을 채우련만

양극화 그늘의 신음소리 사무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