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눈이 폭설로 변한 다음 날에

2005. 12. 7. 06:13내일이 당당해질 때까지/문예의 바다

 

첫 눈이 폭설로 변한 다음 날에

 

 

첫 눈 내리고 산천은 얼어붙는데
재난 소식들 끝없는 지구촌에
폭설로 고통받는 이들 돌아보라


도로도 비닐하우스도 마을길도
온통 눈무더기에 묻힌 광경을
착잡한 심정으로 보고만 있는가


태풍에 상처받은 기억 생생한데
겨울 칼바람 불고 흰눈 쏟아져
무너지는 살림 쓰라린 얼굴이여


대비 못한 자연재해 피해 얼마랴
해마다 구호의 손길을 펴건만
인명 재산은 되찾을 길 막막하네


첫 눈 내리던 날 가슴은 설레어도
잇따른 지구촌의 재앙에 불안한
이 땅을 누가 아름답다 노래하랴


갈수록 빈부의 차별은 깊이 패여
아우성소리 하늘에 사무치는데
가난한 마을에 폭설은 내리는가


폭풍에 휩쓸려간 어촌 뱃사람들
애써 키운 농작물들 앗겨 버린
차가운 강산을 아프게 돌아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