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 역사의 산 증인이 여기 있지 않나

2005. 11. 5. 06:49내일이 당당해질 때까지/문예의 바다

 

 

보라 역사의 산 증인이 여기 있지 않나

 

 

붉은 댕기 곱게 맨 조선의 누이들이여

저 잔혹한 일제의 성노예로 끌려가

누구한테도 말할 수 없는 치욕을 겪은

피눈물 통한의 세월을 어찌 잊으리요

 

외동딸 꽃다운 나이에 머나먼 상해로

종군위안부 사슬에 묶인 채 끌려가

전쟁의 불구덩이 갖은 고초를 당하고

모진 목숨 살아 돌아와 연단에 섰는가

 

할 말이 너무 많으니 시간제한 말라며

참았던 울음 터뜨리며 말문을 여는

아 이용수 할머니의 생생한 증언이여

 절대로 용서못할 만행을 고발하는가

 

해방 60년이 되었어도 해결하지 못한

할머니들의 명예와 인권회복 실현이여

공식 사죄도 법적 배상도 거부한 채

군국의 칼날 세우는 미친 천황을 쳐라

 

수요시위 681회차 서릿발 분노를 태워

일본은 각성하라 교과서 왜곡말라

우리 앞에 무릎꿇고 사죄하라 외치는

정대협 할머니들의 투쟁은 계속되는가

 

정평위 주관 추모미사를 함께 치르며

내 가슴 속 깊이 되새겨보는 역사여

기억함을 통하여 민중의 힘을 모으는

저 악몽의 과거사 청산 결의는 빛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