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다시 불러보는 시월의 노래여

2005. 10. 12. 05:45내일이 당당해질 때까지/문예의 바다


내 다시 불러보는 시월의 노래여



억새꽃 바람결에 휘날리는 시월이여
이 산하에 이슬처럼 맺혀 영롱한
피어린 항쟁의 발자취를 전해주려마


기나긴 폭정의 세월을 박차고 일어선
부마항쟁의 투혼은 강산이 바뀌어도
의연히 살아 참된 세상을 찾아간다네


유신의 총검으로 꺾지 못한 민주주의
온누리에 뿌리내려 더불어숲 이뤄
이제는 자주 평등 통일을 노래하는가


그날 분연히 떨쳐나선 젊은 벗들이여
피멍든 상처들 찬바람에 시려와도
외려 고통을 달게 받으며 전진하였네


준엄한 민족과 운명 앞에 바친 신념은
해가 가고 달이 가도 변함 없거늘
그 누가 시월의 꽃들을 잊었다 하는가


부마에서 광주로 죽음을 넘어 지켜낸
저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싸운 민중들의 이야기는 길이 빛나네


단풍잎 붉게 타는 산야에 아로새겨진
시월 항쟁의 역사는 심장 속에 살아
당당한 내 나라 온몸으로 외쳐불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