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개인 아침에 더덕을 보며

2005. 10. 1. 18:44내일이 당당해질 때까지/문예의 바다

 

비 개인 아침에 더덕을 보며

 

 

 

방문 앞 화분에 더덕이 자라

꽃잎은 밤새 이슬 머금고

꿀벌 하나 날아와 드나드네

 

하늘로 오르다 못해 땅으로

뻗어가는 줄기의 힘이여

모질게 살아 씨방울 맺는가

 

선 자리에서 깊이 뿌리내려

곱디 고운 꽃들 피워내는

저 더덕의 질긴 생명력이여

 

피었다 지고 또 피었다 져도

내일이면 다시 싱그러운

식물의 노동은 빛을 발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