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떠나라 내 조국에서

2005. 6. 12. 02:13내일이 당당해질 때까지/문예의 바다

 

이젠 떠나라 내 조국에서

 

 

비 개인 주말 단오절에

행사들 많고 많지만

저 동두천 참혹한 현장

핏자욱에 치가 떨린다

 

일하던 아주머니를 또

가증스런 미군트럭이

처참하게 깔아죽이다니

 

발뺌 일삼는 저 살인마들

하늘도 땅도 통곡하는

미선이 효순이 추모날에

다시 만행을 일삼다니

 

그토록 평화를 원했건만

백주대낮에 저질러진

이 만행을 어찌 두고 보랴

 

미군이 있는 한 계속되는

원한맺힌 죽음의 행렬을

아 언제까지 봐야 하나

통한의 눈물이여 분노여

 

억장 무너지는 주말 오후

희디흰 국화꽃 한송이

고 김명자 여인의 영전에

무릎꿇고 엎드려 바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