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청산은 소리쳐 부르는데

2005. 5. 29. 23:20내일이 당당해질 때까지/문예의 바다

 

다시 청산은 소리쳐 부르는데 

 

 

이른 아침 무궁화호 열차를 타고

무주가는 길에 올랐습니다

푸른 산 푸른 숲에 흠뻑 젖으며

모내기철 무논들 보았습니다

 

한서린 낙동강 건너 삼랑진에서

영동가는 기차로 바꿔타고

봄꽃들 한창인 풍경에 눈길주다가

노근리에 정신 버쩍 들었습니다

 

산도 높고 계곡도 깊은 산악지대

중부로 갈수록 부쩍 실감하며

한국전쟁 격전지를 떠올렸습니다

짙푸른 산천 넘고 넘었을 그해를

 

역에서 산굽이 돌고 돌아 다다른

무주 계곡 옆에 여장을 풀고

덕유산 산행지도를 펼쳐 놓으며

현위치와 등산로를 가늠했습니다

 

한낮의 더위를 식히며 양수발전소

전시관을 둘러보고 요기하고

오늘 못가면 내일 함께 오를 저 산

저 능선을 내 가슴에 새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