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기 전에 쓰는 나의 산행기

2005. 5. 22. 06:10내일이 당당해질 때까지/문예의 바다

 

떠나기 전에 쓰는 나의 산행기

 

 

새벽 5시 등산장비를 챙기며

여럿이 함께 오를 산을 그려라

비상식량 파스 수통 비옷까지

배낭 속에 채곡채곡 넣는다

 

저마다 산에 드는 이유 있지만

오늘 나는 야생초 약초를 찾아

숲속길 헤치며 심신을 추스르며

고향의 산으로 오르고 싶어라

 

앵지밭골 텃밭을 일구는 이들

산 아래 동네 살림들 눈여겨보며

일요일 능선길을 타고 오르는

모처럼의 여유를 가질 시간이여

 

한때는 투쟁의 산 통일의 산을

가슴에 품고 올랐던 무학산

이제는 생업을 개척하는 쉼터로

스스로를 일깨우는 산행이어라

 

작은 배낭 메고 오가는 사람들

땀흘리며 등산로 걷는 마음이여

사는 일 힘겨운 날에 저 산은

언제나 웃음지으며 반겨 맞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