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불처럼 타오르라 승리의 그날까지

2005. 5. 19. 17:01내일이 당당해질 때까지/문예의 바다

 

들불처럼 타오르라 승리의 그날까지

 

 

처절히 울부짖는 저 소리를 듣는가

사람답게 일하고 싶다고 일어선

울산 건설플랜트노동자들의 함성을

 

근로기준법도 4대보험도 버림받은

아 생지옥이 따로 없는 현장이여

식당도 화장실도 탈의실도 없다네

 

불법 다단계 하도급 사슬에 얽매여 

고통 속에 지내온 세월을 박차고

마침내 투쟁으로 떨쳐나선 동지들

 

아 얼마나 가슴에 사무친 파업이냐

최소한의 노동인권마저 짓밟혀

갖은 멸시 천대 겪은 건설노동자여

 

자본과 정권의 검은 유착은 강고해

날이 갈수록 탄압은 악랄해져도

피흘리고 잡혀가도 물러서지 않네

 

영남권노동자 강력한 연대투쟁이여

잇따르는 성명서 삭발식 일인시위

온누리 분노를 모아 들불로 타는가

 

토끼몰이 진압도 물대포도 이기고

무장에는 무장으로 맞서는 오늘

총파업 대열은 전노동자를 부르네

 

고공농성 동지들 끌려내려 갔어도

피맺힌 절규는 쟁쟁하게 울리고

방패에 찍힌 가족들 눈에 선하여라

 

농성장을 유린한 적들의 기습공격

천막도 물품도 강탈해 갔다지만

이제 민주노총 총투쟁으로 싸우리

 

제2의 광주를 닮아가는 울산전투여

저 미친 군홧발에 끝까지 맞서라

건설플랜트노조 승리하는 그날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