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춤추는 고향을 보고 싶다

2005. 6. 5. 19:05내일이 당당해질 때까지/문예의 바다

 

살아 춤추는 고향을 보고 싶다

 

 

지구환경의 날에 폰카를 연다

작디 작은 곤충들 노니는 실개천

뱀딸기 이름모를 풀꽃들 고와라

 

모텔 들어서는 그 자리 한켠에

마을집 서너 채와 무덤 있고

모내기 끝낸 논에 바람이 분다

 

가까이 자리잡은 앞산 뒷산이여

발치마다 논밭을 일궈온 세월

누가 농민의 숨결을 틀어막는가

 

개구리 폴짝 뛰는 풀섶 바라보니

아주 어린 생명들 경이로운데

놓칠세라 폰카에 담는 내 마음아

 

텃밭 하나 가꾸는 일 소중하건만

농민의 자리는 점점 줄어들고

온갖 동식물 곤충들 사라져 간다

 

옥수수 익어가는 황톳길 걸으며

지구환경의 날에 되돌아보는

고향땅 형제의 삶이여 생명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