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꽃처럼 살아야 한다

2005. 4. 9. 23:47내일이 당당해질 때까지/문예의 바다

 

민들레꽃처럼 살아야 한다

 

 

길섶에 자그맣게 핀 노란꽃

홀로 여럿이 땅을 박차고

후미진 곳에 솟은 민들레여

 

비개인 다음날 더욱 빛나는

모진 생명의 풀을 만나니

내 가슴에 봄빛은 환하여라

 

오가는 이들 지나쳐 버리고

때로 짓뭉개며 갈지라도

스스로 일어서는 작은 꽃아

 

시련의 겨울을 끝내 이기고

이 땅에 뿌리내려 꽃피운

새삶의 전령인가 민들레여

 

돌아보지 못한 힘겨운 이웃

고통 속에 나날을 지내는

수많은 사람들의 얼굴인가

 

잠깐 피었다 곁에서 떠나도

네 모습은 오래도록 남아

고단한 삶들 일으켜 주어라